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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구독서비스 재미 붙였나…원격으로 기능 비활성화 후 복구 비용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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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구독서비스 재미 붙였나…원격으로 기능 비활성화 후 복구 비용 요구 논란

테슬라의 구독서비스가 테슬라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구독서비스가 테슬라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테슬라
원격 서비스가 자동차 문화에도 파고 들고 있다. 테슬라를 중고로 구입한 한 소유주는 테슬라가 원격으로 차량 컴퓨터를 업데이트해 주행거리를 줄였고, 원상복구에 4500 달러(약 586만 원)를 요구해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최근 뉴욕 언론이 보도했다.

중고 테슬라를 사는 것은 원치않는 문제와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제이슨 휴즈(Jason Hughes) 비공식 테슬라 서비스센터 057 테크놀로지의 설립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2013년식 중고 테슬라 모델S를 구입한 운전자는 차량의 모든 기능을 풀기 위해 45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소유주가 2번이나 바뀌었던 이 차량은 원래 6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몇 년 후 보증에 따라 테슬라가 9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로 업그레이드 된 차량이다. 차량 인수 후 새로운 소유주는 테슬라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시켰고,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테슬라측에서 전화를 걸어 차량의 문제를 발견해서 고쳤다고 말한 후 원격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배터리를 60킬로와트시(kWh)만 사용할 수 있게 잠근 것이다. 차량은 주행가능거리 3분의1을 소유주 동의 없이 잃게 되었다.

테슬라가 원격으로 기능을 비활성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 한 딜러가 당시 가치로 약 8000달러(약 1000만 원)였던 오토파일럿과 풀 셀프 드라이빙 기능이 2017년 모델 S에서 갑자기 제거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도 8년만 무료이고 그 이상 사용을 원한다면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판매정책이 바뀌기도 했다.

테슬라의 이런 경영 방식은 차량의 판매 뿐만 아니라 차량에서도 구독서비스를 통해 다방면에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독서비스가 회사에 당장 돈을 벌어다주는 이익창출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구매자들의 만족도는 떨어뜨려 브랜드 선호도를 떨어뜨리게 만들 수 있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소매 서비스 추적 회사인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객 만족도에 있어서 테슬라나 리비안과 같은 EV 제조업체들은 다른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보다 뒤처지고 있다. 테슬라는 조사에 참여한 25개의 자동차 브랜드 중 21위를 차지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