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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메타버스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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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메타버스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SMA 2022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간 동안 한 방문객이 SK텔레콤 부스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SMA 2022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간 동안 한 방문객이 SK텔레콤 부스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차세대 먹을 거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아직 실현 가능성이 먼 얘기여서 성급하게 앞서 가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아고 배런스가 경고했다.

메타버스 구현에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데다 이같은 투자가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려면 또 다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매치그룹, 메타버스 계획 유보


배런스는 5일(현지시간) 그 단적인 사례로 매치그룹을 꼽았다.

매치그룹은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대 종목 가운데 하나로 틴더, 힌지, 오케이큐피드 같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들을 보유한 기업이다.

매치그룹은 이달초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메타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일단 접는다고 밝혔다.
매치그룹은 지난해 야심찬 메타버스 계획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하이퍼커넥티드란 업체를 17억2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해 11월 2일 매치그룹은 데이트 메타버스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통해 '혁신적인 새로운 데이트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세계인 '싱글 타운'에서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만나는 계획이다.

매치그룹은 아울러 인앱 가상화폐인 '틴도 코인'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이후 자사의 가상 재화 구입과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가상화폐가 될 것이라고 선전해왔다.

내우외환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11월 19일 1만6057포인트를 찍으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폭락해 지금은 6월 이후 큰 폭으로 오른 것인 1만2000선이다.

주식시장이 급반전하면서 매치그룹 주가도 된서리를 맞았다.

3일에는 자체 전망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매출과 순익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매치그룹은 또 틴더 최고경영자(CEO) 레나테 비로르그가 회사를 떠난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뒤 매치그룹 주가는 55% 폭락했다.

5월 매치그룹 CEO에 임명된 버나드 김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하이퍼커넥티드 팀에 지금 당장은 메타버스에 과도하게 투자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틴더코인 역시 일단 계획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관건은 수익 연결


메타버스에 뛰어든 업체들이 매치그룹처럼 전부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름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 플랫폼스로 바꾼 메타는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수년간은 적자가 예상된다면서도 메타버스 구축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4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코인베이스 플랫폼을 통해 자사 기관투자가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암호화폐는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화폐다.

그러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인 메타마저 메타버스 출범 이후 수년 동안은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고, 매치그룹은 계획을 일단 유보하는 등 메타버스는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여서 시장 여건이 좀 더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