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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북한, 러시아에 무기 제공-노동자 10만 명 파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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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북한, 러시아에 무기 제공-노동자 10만 명 파견 추진

러시아 무기 부족 사태 직면, 우크라이나 친러 지역에 북한 노동자 파견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부족한 무기를 확보하려고 전 세계를 뒤지고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 등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가량이 지났으나 러시아는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한 심각한 무기 부족 사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무기 수입에 어려움을 겪자 상업용 선박을 이용해 해외에서 무기를 들여오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이란, 조지아 등에서 무기를 들여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성능이 우수한 다연발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인 바실리 카신은 “러시아의 무기 수입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북한이 다연발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이것이 러시아제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성능이 우수한 대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줄곧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북한은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 5번째 국가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두 공화국을 공식 승인했다.

북한을 또한 이들 DPR과 LPR의 재건 사업에 북한 노동자 10만 명가량을 파견하려고 협상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국 영토 재건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실린은 북한 전문가 그룹이 작업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곧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푸실린은 또 양측이 북한 대사관 부지 선정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공식적인 (국가) 인정 틀 내에서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있고, 외무부가 대사관 부지 선정에 관한 모든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이고르 코로첸코는 최근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북한 의용군 10만 명이 이 전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1조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기로 했다. 콜린스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장거리 포탄, 대전차 무기, 의료용 차량, 보급품 등의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비롯해 155㎜ 포탄 7만 5,000발, 120㎜ 박격포 20대, 120㎜ 박격포 포탄 2만 발,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용 군수품, 1,000발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번 추가 지원까지 포함해 모두 90억 달러의 군사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