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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중국 유학생, 코로나19 이전 비해 5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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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중국 유학생, 코로나19 이전 비해 50% 이상 감소

여행 제한·안전 우려·미중 관계 악화 등이 감소 요인

미국 럿거스대학 졸업식. 사진=럿거스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럿거스대학 졸업식. 사진=럿거스대
미국으로 유학 오는 중국 유학생이 올해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비자 발급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으로 유학 오는 중국 학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여행 제한, 안전 우려 등으로 인해 그 숫자가 급감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미국이 해외 유학생에 발급하는 F-1 비자 발급 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상반기에 중국인 학생이 받은 비자 건수는 3만 1,055건으로 2019년 상반기 당시의 6만 4,261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 중국 주재 미국 영사관들의 비자 업무 일시 중단, 미·중 관계 악화, 중국 관영매체들의 미국 내 인종 차별과 아시아계 주민 대상 증오 범죄 보도 등이 중국 유학생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감소하면 미국의 주립대를 비롯해 크고 작은 대학들이 모두 재정적인 손실을 보게 된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국제교육개방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2020학년도에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국적자전체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의 35%를 차지했고, 159억 달러(약 20조 7,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미 네브래스카-링컨 대학은 작년 가을학기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이 415명으로 2016년 1,234명에서 66% 감소했고, 인디애나대는 올해 봄학기 기준 중국인 학생 수가 1,600명 이하로 2015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