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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하르키우 패퇴로 크렘린 '가짜뉴스' 들통 푸틴 궁지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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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하르키우 패퇴로 크렘린 '가짜뉴스' 들통 푸틴 궁지 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패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적, 군사적 골칫거리를 안게 됐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푸틴의 상황은 충성파 블로거와 싱크탱크, 심지어 정치인까지 러시아군 하르키우 패배에 대해 불편한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빛나는 선전 이야기를 만들려는 크렘린의 노력이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의 수장은 러시아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인 이지움과 쿠피안스크 인근의 주요 철도 교차점에서 급히 철수한 것은 모스크바 군사 지휘부가 실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디로프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오늘이나 내일 특수군사작전 전략에 변화가 없다면 러시아 지도부가 현장 실태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과 연계된 정치 분석가이자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전 의원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모스크바의 기념일 축하 행사를 맹비난했다.

마르코프 전 의원은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큰 패배를 당했던 비극적인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불꽃놀이는 당국이 취소했어야 했다"고 말하면서 "국민의 눈에 푸틴의 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을 지지하는 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대표도 모스크바 기념일 축하 행사를 비난했다.

미로노프 대표는 모스크바 당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승리까지 불꽃놀이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모든 러시아와 모든 주민을 보호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반격 첫날 하르키우 지역 상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한 러시아 국방부의 서투른 정보 전술에 많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분노했다.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 점령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군대가 신속히 진격하기 전에 러시아로 떠나고 싶어했던 주민들의 하르키우 지역에서 적절한 철수를 보장하지 못하는 러시아 당국을 비난했다.

알렉세이 차다예프 정치 평론가는 러시아 군대가 “전체적으로, 하나의 구조로서, 현재 형태로 보면, 현대 전쟁에 대한 적합성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차다예프 평론가는 “핵심 결점은 인력과 보급, 무기를 모으는 능력이나 관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 수준, 대결의 리듬과 논리에 대한 이해의 질에 있다”고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패퇴를 평가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군의 패배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적군이 거의 정확히 같은 영토에서 겪었던 재난을 점점 더 연상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