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승한 에너지가격으로 유럽에 있는 제조기업들은 현재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철강·화학·배터리와 같은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아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미국 경제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이 계속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유럽이 전쟁에 휩싸인 상황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또 미국이 8월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유럽 기업들이 미국으로의 이전을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자국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에 큰 인센티브를 주는 미국 법안과 활발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로 비즈니스의 매력이 높아졌다.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유럽이 여전히 첨단 제조업에서 훌륭한 시장과 숙련된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들은 만약 유럽이 빠르게 에너지 가격 정상화를 할 수 없다면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내화물 기업 RHI 마그네시타 NV는 유럽 공장에서 약 800만유로(약 111억원)을 공장을 돌리는 에너지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보르가스 RHI 마그네시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 이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네덜란드 화학기업 OCI는 유럽 내 암모니아 생산을 줄이고 대신 미 텍사스 암모니아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도 유럽의 철강 생산시설 2곳의 생산량을 줄이고 텍사스 제철소에 투자를 확대했다.
덴마크 귀금속 기업 판도라와 독일 폭스바겐도 미국 사업 확장을 발표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