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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에 편중된 판매비율 위험요소…판매처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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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에 편중된 판매비율 위험요소…판매처 다변화 필요

2021년 LG이노텍 전체매출의 75% 애플이 차지
LG이노텍 1조4000억원 투자 계획 밝혀

LG이노텍의 주력산업인 광학기술. 사진=LG이노텍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의 주력산업인 광학기술. 사진=LG이노텍
광학부품 제조로 유명한 LG이노텍의 애플에 대한 높은 판매 의존도가 LG이노텍에게 위험요소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에게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외 매체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예상보다 높은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카메라 모듈 생산량 증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해외매체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7월 아이폰 부품생산 확대를 위해 1조4000억원을 투입하여 시설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알렸으며 LG전자로부터 옛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인수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LG이노텍의 투자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LG이노텍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애플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1년 LG이노텍이 매출에서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판매해 얻은 금액은 11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했으며 올해 애플카메라 모듈의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50%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이노텍의 판매비중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처로 LG이노텍과 일본의 샤프, 중국의 오필름그룹(Ofilm Group)을 선정하고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기를 원했지만 오필름그룹이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2021년부터 전혀 공급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부족하게 된 오필름그룹의 물량만큼 나머지 두회사가 물량을 더 공급할 상황에 처했다. 일본의 샤프는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영업이 걸림돌이 되어 생산물량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임에 따라 늘어난 물량은 온전히 LG이노텍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철수가 LG이노텍의 매출에서 애플의 비중을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LG이노텍의 핵심 고객사였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LG이노텍의 제품 판로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현재까지는 LG이노텍의 투자증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시의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회사 JDI의 경우를 잊지말 것을 LG이노텍에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회사 JDI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부품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이 조치로 결국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2015년 애플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JDI는 이시카와현 하쿠산에 애플용 LCD를 만드는 공장을 1700억엔(현 1조6877억원)을 투자해 착공했다. 예상과는 달리 그해 가을에 출시된 아이폰6s의 판매는 높지 않았고 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제공했던 애플은 JDI에 공사 중단을 요청, JDI는 재정적 어려움속에 결국 하쿠산의 공장을 샤프에 매각한 바 있다.

LG이노텍의 2021년 매출이 전년보다 57% 급증한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늘어난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판매처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필름그룹의 물량이 LG이노텍으로 배정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통상 애플이 세 개의 서로 다른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필름그룹이 남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플은 제3의 카메라 모듈 공급처를 찾을 것이 분명하다.
증권 분석가들은 애플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회사의 판매방식은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