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가 석유메이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손 잡았다. 주유소가 아닌 전기차 충전소 사업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테슬라, 폴스타,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대규모 전기차 주문을 낸 허츠가 27일(현지시간) 이 전기차들을 충전할 충전소 사업에도 손을 뻗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충전소 사업 제휴 소식에 허츠 주가는 이날 급등세를 탔다.
미 전역에 충전소 건설
CNBC에 따르면 허츠는 이날 BP와 미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가 손 잡고 전기차 충전소 약 3000 곳을 짓기로 한 것이다.
합의에 따르면 BP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 부문인 BP 펄스가 전기 충전소를 짓고, 허츠의 전기차 렌터카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허츠가 가장 번잡한 공항 렌터카 사무소 25곳에 BP펄스의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서 있다.
일부는 대중에도 공개
두 회사가 짓는 충전소는 기본적으로 허츠의 전기차 군단을 위한 것이다.
허츠는 테슬라, 폴스타, GM 등 미국과 스웨덴 전기차 업체들로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 34만대를 공급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테슬라에서 10만대, 스웨덴 폴스타에서 6만5000대를 납품받기로 한 바 있고, 지난 20일에는 GM과 17만5000대를 계약했다.
막강한 전기차 군단을 거느리게 된 허츠가 자사 렌터카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BP와 함께 전기충전소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때문에 허츠와 BP가 손 잡고 짓는 충전소는 기본적으로 허츠 고객들이 빌린 렌터카 전기차 충전소다.
그러나 일부는 대중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렌터카 충전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택시, 차량공유, 또 일반 대중들도 일부 충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3년까지 미국에 충전소 3000개 건설
허츠는 이미 렌터카 수천대를 전기차로 바꾼 상태다.
미 38개주 500여 사무소에서 전기차를 빌려주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가 아직은 설치 초기 단계여서 허츠 스스로 충전소를 짓고 운영 중인 곳들이다.
그 돌파구가 BP와 제휴다.
허츠는 BP 충전소 부문을 끌어들여 2023년말까지 미국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 약 3000 곳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4년말까지 전체 렌터카의 25%를 전기차로 구성한다는 계획이 실현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허츠와 BP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전기차 업체들에 뜻밖의 선물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이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주유소처럼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여행을 할 때 전기차 차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때문에 선뜻 전기차를 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허츠는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전일비 0.70달러(4.42%) 급등한 16.5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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