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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독일 브랜드 평판조사서 최하위…테무·네슬레에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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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독일 브랜드 평판조사서 최하위…테무·네슬레에도 밀려

최근 독일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 사진=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독일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 사진=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에서 실시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7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핀란드 조사기관 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표한 ‘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2025’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에서 평가 대상이 된 30개 기업 가운데 최하위인 30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종합 평판 점수는 5점 만점에 2.48점으로, 조사 기준상 ‘매우 나쁨’으로 분류되는 2.5점 미만에 해당한다.

이 조사는 기업 지배구조, 재무 성과, 리더십, 혁신, 소통, 제품과 서비스, 근무 환경, 사회적 책임 등 8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테슬라는 혁신과 재무 성과, 제품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지배구조와 근무 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특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테슬라의 점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평판 점수가 0.77점 급락했다. 통상 연간 점수 변동 폭이 0.1점 안팎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락이란 지적이다. 테슬라는 전년도 3.25점으로 중위권에 속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번 점수는 평판이 좋지 않기로 알려진 기업들과 비교해도 낮다. 테무는 2.76점을 기록했고,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은 2.51점을 받았다. 독일 국영 철도 도이체반(DB)은 2.68점이었고, 아동 노동과 환경 파괴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온 네슬레는 2.56점으로 테슬라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조사기관은 이번 결과가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연간 평판 하락 사례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는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 논란 속에서도 전년 대비 0.28점 하락에 그쳤다.

테슬라의 평판 악화는 독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국가 조사에서도 테슬라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스웨덴에서는 2021년 3.88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2.43점까지 하락했다. 현지 노조와의 갈등이 평판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를 지목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럽 정치에 적극 개입해 논란을 빚었고 특히 독일에서는 극우 세력과 연관된 발언과 행보로 반발을 샀다.

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의 리쿠 루오콜라티 이사는 “테슬라는 한때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는 브랜드였지만 창업자의 행동이 그 이미지를 무너뜨렸다”며 “단일 가치에 의존해 쌓은 평판은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평판 악화는 판매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약 17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유럽 전반에서 판매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