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4 양산으로 글로벌 15위 안착… 파운드리 24조 원 대박
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47조 원 '역대 최대'… 12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승부수‘
반도체 가격 90% 폭등 예고… 트럼프 2기 관세 리스크 뚫고 '슈퍼 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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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자본은 이제 두 기업을 경기순환주가 아닌 AI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하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재무 건전성, 장기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5만 전자' 딛고 시총 1000조 원 탈환한 삼성전자… HBM4 양산 '반전'
지난해 초 외국인 지분율 50% 선이 무너지며 '기술 리더십 균열'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삼성전자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가치가 40% 이상 급등했으며,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역사적인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돌파하며 중국의 텐센트와 미국의 비자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5위에 안착했다. 이는 1년 전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도약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2월 3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99%까지 추락하며 주가가 4만 원대를 기록하는 등 '패닉 셀'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엔비디아(Nvidia)의 'HBM3E 12단'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양산을 본격화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AI 혁명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진화하면서 D램과 밴드 수요가 폭증한 것도 삼성전자에 큰 힘이 되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기술 신뢰도를 회복하며 투자에 복귀해 현재 지분율은 51%대를 다시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초의 위기를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담금질'의 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58%' 기염… 12.2조 원 자사주 소각 '파격'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000억 원, 영업이익 47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기업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32조8000억 원에 영업이익 19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58%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과는 엔비디아와의 견고한 동맹을 바탕으로 HBM3E 시장을 선점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6일 52.77%를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AI 반도체 랠리의 핵심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주 환원 정책도 파격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530만 주(약 12조2000억 원 규모)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정기 배당 외에 주당 1500원의 특별 배당을 더해 2025 회계연도 총 배당금을 주당 3000원까지 높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가 더 이상 경기 변동에 취약한 기업이 아닌,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갖춘 우량 기술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블랙록, 삼성전자 지분 5.07% 확보… MSCI 지수 비중도 일제히 상승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행보도 눈에 띈다. 블랙록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보통주 약 210만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07%(약 25조40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 구간을 지나 반등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베팅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비중 변화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일 기준 MSCI EM(신흥시장) ex-China 지수에서 삼성전자 보통주 비중은 6.46%, SK하이닉스는 4.2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우선주(0.81%)를 합산하면 삼성의 전체 비중은 약 7.27%에 달하며, 이는 한 달 사이 1.1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MSCI 비중이 1%p 이상 상승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ETF 등)에서 수조 원 규모의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된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블랙록과 같은 대형 기관의 '5% 클럽' 재진입은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더 이상 '싸구려 주식(Cheap stock)'이 아닌 '성장하는 우량주'로 완전히 재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테슬라 24조 원 수주한 삼성 파운드리… 2026년 흑자 전환 '청신호'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지난해 7월 테슬라(Tesla)와 약 165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차세대 AI 자율주행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수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핵심 칩 'AI6'는 삼성의 최첨단 2나노(nm) GAA(Gate-All-Around)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3나노 공정의 수율 논란을 극복하고 2나노 양산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 수주 덕분에 적자를 이어오던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며 기업 가치 상승의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트럼프 2기 관세 리스크와 1분기 가격 폭등… 엇갈리는 전망
다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최대 변수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고성능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도입했으며, 이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HBM은 미국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이라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으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도 위협적이다. CXMT는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한국 기업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HBM4와 같은 초고성능 제품으로 기술적 해자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90% 이상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폭증하며 낸드플래시 역시 4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2026년 주가 시나리오→ 삼성전자 최대 27만5000원, SK하이닉스 150만 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낙관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강세 시나리오(Bull Case)에서 삼성전자는 HBM4 수율 안정화와 2나노 추가 수주를 전제로 주당 20만~27만5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 140조 원 돌파를 가정한 강세 시나리오에서 주당 130만~150만 원을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AI 투자 둔화나 미국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10만~13만 원, SK하이닉스는 60만~75만 원 선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 반도체 '투톱'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슈보다는 AI 시대의 핵심 공급자로서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의 폭등은 양사에게 전례 없는 현금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공격적인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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