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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미시간주, 중국 배터리업체에 1조원 규모 지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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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미시간주, 중국 배터리업체에 1조원 규모 지원 이유는

고션하이테크에 보조금 2492억 원과 토지 용도 변경 통해 7689억 원 간접 지원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하이테크. 사진=고션하이테크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하이테크. 사진=고션하이테크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차단하려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중국에 대한 수출을 차단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의 메카로 불리는 디트로이트시가 있는 미시간주는 5일(현지시간)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하이테크(国轩高科)가 미시간주 빅 래피드스(Big Rapids)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에 1억 7500만 달러(약 2492억 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공장 부지용 토지 용도 변경을 통해 5억 4000만 달러(약 7689억 6000만 원)의 간접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은 고션하이테크의 최대 주주이며 약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4위인 고션(Gotion)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200GWh 이상 배터리를 공급한다.
고션하이테크는 빅 래피드스에 모두 24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양극핀과 음극핀을 생산하고, 2350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고션하이테크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핀과 양극핀을 생산해 북미 지역 배터리 제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연방 정부에 이어 미국의 주 정부도 앞다퉈 미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지원에 나섰다.

미시간주는 이날 고션하이테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넥스트 에너지(Next Energy)에도 모두 2억 달러의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넥스트 에너지는 16억 달러(약 2조 2784억 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밴 뷰렌 타운십(Van Buren Township)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2027년까지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기업들이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은 북미 지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 부품 비율에 따라 미국 정부가 차등해서 보조금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WSJ이 지적했다.

이 법에 따르면 세액 공제 방식으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전기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졌거나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해야 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 부품을 사용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세액 공제 금액을 줄이도록 했다.

이 법은 세액 공제 금액의 절반을 구매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광물이 어디에서 생산됐는지에 따라 차등해서 주도록 했다. 이 법에 따르면 핵심 광물 40%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 또는 가공돼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고, 이 비율은 2024년엔 50%로, 2027년엔 80%로 올라간다.
세액 공제의 나머지 절반은 양·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주요 부품의 50%가 북미에서 제조돼야 받을 수 있다. 이 비율은 2027년 80%, 2028년 100%로 올라간다. 오는 2028년부터는 미국에서 채굴된 광물과 부품으로 제조된 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사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