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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MS 전투용 AR 고글 성능 부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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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MS 전투용 AR 고글 성능 부정적 평가

6개 기능 중 4개 실패 판정 받아…기존 구매 계약 이행하되 성능 개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해 미 육군에 공급한 전투용 AR(증강현실) 고글.  사진=미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해 미 육군에 공급한 전투용 AR(증강현실) 고글. 사진=미 육군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전투용 고글 5000개를 1차로 미국 육군에 공급했으나 이 고글의 6가지 기능 중에서 4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육군은 MS 전투용 AR 고글 성능 평가 테스트 보고서를 통해 “이 고글을 사용하면 병사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MS의 AR 전투용 고글 구매를 위해 220억 달러(약 31조 5260억 원)를 배정했다. 그러나 이 고글 생산이 지연되고, 성능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미 육군의 보고서는 “우리가 이 고글을 사용했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성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 육군은 MS의 AR 전투용 고글 구매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프랭크 쇼우 미 육군 대변인은 “이 고글이 종합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MS가 육군이 제기하는 성능 개선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 육군이 밝혔다. 이 고글은 어두운 곳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MS는 지난해 3월 미 육군 전투부대에 혼합현실(MR) 지능형 전광 유리 ‘홀로렌즈’를 활용한 전투용 고글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MS2016년 내놓은 홀로렌즈는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 등을 포개 보여주는 기기다. MS는 홀로렌즈를 육군 전투부대용 고글에 적용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통합 시각 증강 시스템(IVAS)’을 구현한다. 미 육군 지휘관작전에 투입된 전투부대원이 착용한 고글에 각종 정보를 투사작전을 지휘할 수 있다. 또 야간 전투에서는 전투 요원의 시력을 향상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미 육군은 지난 9월 1일 이 고글 5000개를 처음으로 구매했고, 실제 인도됐다. 미 육군은 전투용 AR 고글을 지난해에 주문하면서 야전에서 먼저 실험한 뒤 최종적으로 구매할지 결정하기로 했었다. 미 육군 지난 6월 18일부터 3주에 걸쳐 70명의 육군 보병이 72시간 동안 MS가 개발한 전투용 고글을 착용하는 야전 시험을 했고, 그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판단해 이 고글을 구매하기로 했다.

미 육군과 MS는 지난해 3월 5000개의 전투용 고글을 3억 7300만 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 육군은 향후 10년에 걸쳐 이 고글 12만 1000개를 살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