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기능 중 4개 실패 판정 받아…기존 구매 계약 이행하되 성능 개선

미 육군은 MS의 AR 전투용 고글 구매를 위해 220억 달러(약 31조 5260억 원)를 배정했다. 그러나 이 고글 생산이 지연되고, 성능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미 육군의 보고서는 “우리가 이 고글을 사용했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성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 육군은 MS의 AR 전투용 고글 구매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프랭크 쇼우 미 육군 대변인은 “이 고글이 종합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MS가 육군이 제기하는 성능 개선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 육군이 밝혔다. 이 고글은 어두운 곳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MS는 지난해 3월 미 육군 전투부대에 혼합현실(MR) 지능형 전광 유리 ‘홀로렌즈’를 활용한 전투용 고글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MS가 2016년 내놓은 홀로렌즈는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 등을 포개 보여주는 기기다. MS는 홀로렌즈를 육군 전투부대용 고글에 적용해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통합 시각 증강 시스템(IVAS)’을 구현한다. 미 육군 지휘관은 작전에 투입된 전투부대원이 착용한 고글에 각종 정보를 투사해 작전을 지휘할 수 있다. 또 야간 전투에서는 전투 요원의 시력을 향상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미 육군과 MS는 지난해 3월 5000개의 전투용 고글을 3억 7300만 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 육군은 향후 10년에 걸쳐 이 고글 12만 1000개를 살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