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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의 행복한 고민…‘텔루라이드’의 ‘카니발’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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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의 행복한 고민…‘텔루라이드’의 ‘카니발’ 잠식?



기아차의 텔루라이드(왼쪽)와 카니발. 사진=모터비스킷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차의 텔루라이드(왼쪽)와 카니발. 사진=모터비스킷


미국의 미니밴 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불꽃 튀는 격전지로 통한다.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스러 퍼시피카 등 다양한 미니밴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일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한 4세대 카니발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 미니밴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카니발이 미국 미니밴 소비자들의 마음을 휘어잡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기아차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UV 텔루라이드가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쾌속질주하고 있어서, 즉 미니밴과 SUV 시장에서 기아차가 ‘쌍끌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형국이라서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기아 텔루라이드는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미국에서 시판 중인 기아차 가운데 웃돈이 가장 많이 붙는 차종 명단에 텔루라이드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기아차가 저가 브랜드라는 그동안의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뜻이라며 CNN은 이같이 전했다.

◇텔루라이드와 카니발의 공통점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비스킷에 따르면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모두 잘 나가는 일은 기아차 입장에서는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기아차는 카니발을 ‘다목적 승합차(MPV)’로 표현하고 있으나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MPV와 미니밴을 사실상 같은 차종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일반적인데다 미니밴과 SUV 차량 역시 오프로드(비포장 험로)를 주행할 수 있느냐의 차이 정도만 있을뿐 사양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소비층이 많이 겹친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예컨대 텔루라이드와 카니발은 둘다 6기통 엔진이 달려 있어 텔루라이드 최고출력은 291마력, 카니발은 290마력으로 사실상 같고 갤런당 연비 역시 텔루라이드는 도심 20마일‧고속도로 26마일, 카니발은 도심 19마일‧고속도로 26마일로 역시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밖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춘 텔루라이드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첨단 안전 기능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측면에서도 텔루라이드와 카니발은 큰 차이가 없다고 모터비스킷은 지적했다.

◇텔루라이드냐 카니발이냐

이같은 사정 때문에 텔루라이드와 카니발의 관계가 같은 회사가 만든 차량이 서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적수가 되고 있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터비스킷은 “엔진 출력도 비슷하고 연비도 비슷한데다 가격도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 SUV나 미니밴 형태의 ‘패밀리 승용차’가 필요한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사이에서 고심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모터비스킷은 이같은 사정 때문에 텔루라이드가 ‘2020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카니발의 소비층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S고 전했다.

모터비스킷은 특히 “SUV 차량의 판매량이 일반적으로 미니밴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텔루라이드가 워낙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카니발은 오히려 실패작인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면서 “심지어 카니발 가격이 텔루라이드보다 저렴한데도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시판 중인 2023년형 기본형 모델 기준으로 텔루라이드 가격은 3만5690달러(약 5100만원)이고 카니발은 3만2900달러(약 4700만원) 수준이다.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모두 SUV 시장과 미니밴 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니밴을 찾는 소비자가 당초 카니발을 고려하다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 텔루라이드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