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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회사 UMC, 장기침체 대비 설비투자 2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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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회사 UMC, 장기침체 대비 설비투자 20% 감축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로고. 사진=로이터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소비자 수요 약화를 이유로 올해 계획한 자본 투자를 거의 20% 줄였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기업 퀄컴과 독일 인피니온을 고객사로 둔 UMC는 지난 2년 간 주문량을 꽉 채우면서 글로벌 반도체 부족 환경 속에서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와 금리, 그리고 암울한 경제 전망이 소비자와 기업들로 하여금 지출을 줄이게 만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반도체 수요는 급락했다.

제이슨 왕(Jason Wang) UMC 공동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 환경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수요 약세 속에서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추세로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수요의 장기 침체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치퉁 류(Chitung Liu) 재무부장은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을 기존 36억 달러(약 1500억 원)에서 30억 달러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 대표는 장기적인 공급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대만 남부의 타이난에서의 확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753억9000만 대만달러(약 3조3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60% 폭락한 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이 회사 역시 메모리칩 수요의 전례없는 악화를 경고하며 투자를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쟁업체 TSMC는 이달 3분기 이익이 80% 급증해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간 투자예산을 최소 10% 삭감하고 향후 수요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왕 대표는 미국의 최근 대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해 "UMC가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첨단 칩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향이 우리 회사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MC는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위험 관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