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 퀄컴과 독일 인피니온을 고객사로 둔 UMC는 지난 2년 간 주문량을 꽉 채우면서 글로벌 반도체 부족 환경 속에서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와 금리, 그리고 암울한 경제 전망이 소비자와 기업들로 하여금 지출을 줄이게 만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반도체 수요는 급락했다.
제이슨 왕(Jason Wang) UMC 공동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 환경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수요 약세 속에서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치퉁 류(Chitung Liu) 재무부장은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을 기존 36억 달러(약 1500억 원)에서 30억 달러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 대표는 장기적인 공급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대만 남부의 타이난에서의 확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753억9000만 대만달러(약 3조3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60% 폭락한 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이 회사 역시 메모리칩 수요의 전례없는 악화를 경고하며 투자를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쟁업체 TSMC는 이달 3분기 이익이 80% 급증해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간 투자예산을 최소 10% 삭감하고 향후 수요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왕 대표는 미국의 최근 대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해 "UMC가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첨단 칩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향이 우리 회사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MC는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위험 관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