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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보험료 카드’로 中 소비자 끌어안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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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보험료 카드’로 中 소비자 끌어안기 나서



중국 내수용 테슬라 전기차.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내수용 테슬라 전기차. 사진=테슬라

전기차 제조업체 입장에서 경기 흐름에 따른 수요 변화 외에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은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변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서명해 발효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도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해 미국 기업들의 등을 사실상 밀어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 정부가 자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몰아준 때문이다.

보조금이 직접적인 판촉 수단이라면 보험료 혜택은 우회적인 수단이다. 전기차 보험료가 내연차에 비해 아직 크게 비싼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국 업체들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아직 점유율 3위에 그치고 있는 테슬라가 보험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테슬라 보험사 통해 구입하면 최대 152만원 보험료 할인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내수용 전기차에 적용되는 보험료 정책을 최근 변경해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테슬라 전기차를 주문하는 중국 소비자에 대해 테슬라 협력 보험사에서 받는 보험료를 최대 7000위안(약 133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이달들어 할인폭을 8000달러(약 152만원)로 높였다는 것.

이 기간 중 테슬라 제휴 보험사를 통해 테슬라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 이만큼의 현금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중국 내수용 전기차 판매고를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에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2월에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에 대한 할인폭은 다시 4000위안(약 76만원)으로 내려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테슬라의 보험료 정책이 마음에 드는 소비자들은 당장 서두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매출이 최근 감소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달 올린 판매고는 7만1704대로 전달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가 보험료 카드 내민 이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의 단기 수요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한편, 연말까지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수요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대세였다.

일렉트렉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매출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보험료 정책 카드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테슬라가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특히 그동안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어진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왔던 테슬라가 이같은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