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현지 시각) 한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러시아군이 일련의 군사적 실패로 완전한 붕괴 위기에 몰리며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48시간 안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친러 괴뢰정부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마저 공격당하며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굴욕을 당하기 시작했다.
더 선이 정리한 '푸틴의 8대 굴욕'을 살펴보면 세계 2위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로서는 이만저만한 쪽팔림이 아니다.
1. 헤르손 철수

러시아군은 푸틴이 이 지역의 러시아 행정 중심지라고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헤르손에서 철수했다. 헤르손은 푸틴이 지난 9월 불법으로 합병한 4개 지역 중 가장 큰 지역이다.
당시 러시아는 새로운 영토가 영원히 러시아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르손은 크림반도의 관문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그의 군대에게 도시에서 드니프로 강을 건너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명령했다.
헤르손 후퇴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후퇴 중 하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잠재적 전환점이다.
친 크렘린 블로거는 메시징 앱 텔레그램에 "간단히 말하면 헤르손은 맨손으로 잡을 수 없다. 이것은 러시아 군대의 역사에서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며 러시아의 비극적인 페이지가 될 것이다"고 썼다.
2. '푸틴의 다리' 크림대교 폭발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푸틴의 다리'가 크림대교가 연기가 자욱한 채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탄 폭발 이후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크림대교는 지난달 8일 미스터리한 폭발로 3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푸틴의 전쟁 노력에 대한 타격과 러시아 정보의 심각한 실수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푸틴의 생일 하루 만에 발생한 충격적인 폭발로 인접한 철도 노선과 평행하게 달리는 다리가 흑해로 무너졌다.
크림대교 통행이 막히면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작전 중인 부대 보급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특수부대 SBU에 의해 수행되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후 이틀 만에 키이우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3.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격침

러시아의 1급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는 지난 4월에 40명의 선원이 사망하고 200명의 부상자를 냈다는 보고와 함께 해안에서 발사된 넵튠 미사일의 기습 공습에 침몰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모스크바호는 뱀섬 근처에 가라앉기 전에 바다에서 우크라이나 마을을 폭격 전쟁에서 치명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러시아 흑해 기함인 모스크바호 침몰은 2차대전 이후 러시아 해군 최대 손실로 보인다며 러시아군이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영국 스카이뉴스는 모스크바호 침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호가 탄약 폭발 후 태풍의 와중에 침몰했다고 밝혔다.
4.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리만 철수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된 후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영원한 러시아 영토라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만에 동부 도시 리만에서 병사들을 철수시켰다.
러시아군의 이 패배는 기뻐하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파란색과 노란색 국기를 게양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에서 승리의 창을 휘두르는 비디오로 퍼져나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기 위해 군대가 더 유리한 전선으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리만 철수는 푸틴이 도네츠크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선언하는 법령에 서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이 패배 이후 친 러시아 체첸 지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모스크바가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5. 64km '죽음의 호송대’

개전 초기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처에서 정체된 러시아 차량의 64km '죽음의 호송대’는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키이우 전면 공격이 임박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지만, 차량의 고장과 연료와 식량 부족, 공급 문제로 밝혀졌다.
당시 64㎞의 러시아군 호송대가 키이우를 불과 25㎞ 앞두고 나흘째 멈춰서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벨라루스에서 출발한 러시아군 호송대는 키이우 코 앞까지 와 진군을 멈췄다. 침공 9일째에도 호송대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러시아군의 포격도 잦아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군에 식량과 연료, 탄약, 무기 등을 공급하는 병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6. 공포에 질린 체첸 호송대 전멸
키이우 근처에 있는 56대의 탱크로 구성된 체첸 특수부대는 전쟁 초기에 푸틴에게 치명적인 좌절을 안겨주며 전멸됐다.
당시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체첸 국민방위군의 141 자동차 연대를 이끌었던 체첸의 최고 장군 마고메트 투샤예프가 사망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부하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죽이기 위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송대는 키이우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호스토멜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의해 궤멸당했고 전투에 투입된지 며칠 만에 전멸했다.
7. 제공권 장악 실패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놀라움 중 하나는 러시아가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다.
훈련되지 않은 조종사, 열악한 통신 채널과 정보, 치명적인 서방의 지대공 미사일 포대가 뒤섞여 러시아의 계획이 매일같이 하늘에서 날아갔다.
지난 3월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러시아 조종사들이 손을 등 뒤로 묶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필사적으로 탈출한 후 피투성이가 되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총 226대의 전투기와 234대의 군용 헬리콥터를 잃었다.
러시아의 제공권 장악 실패는 격추된 비행기를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여러 클립에서 드러났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맞은 후 죽음의 나선으로 지상을 향해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을 포착한 놀라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8. 장군과 장교들의 전사

지난 9월에 러시아 최고사령관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는데, 안드레이 시체보이 중장은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고 몇 명의 지친 러시아군과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이 공개됐다.
한 사령관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 작전을 펼치는 동안 우크라이나 전투기들의 덫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며칠 전, 푸틴의 고위 대령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사고로 사망했다.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베르단스크 시를 감독하도록 임명한 바르딘 아르템 이고레비치도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50대 대령을 잃었다. 이 일은 두 명의 장군이 같은 매복 공격으로 전사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우크라이나의 저항 운동은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관리를 제거했으며, 푸틴에 대한 그물망이 닫히면서 주요 러시아인들이 폭파되고, 독살되고, 총에 맞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