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하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 이 연루된 러시아 내부의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까지 크림반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19일(현지 시각) 하브릴로프 국방차관의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하브릴로프 차관은 "러시아가 자국 내부에서 '블랙 스완'에 직면할 수 있고 그것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경제 영역에서 전 세계의 경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의 뉴욕 대학교 교수인 나심 탈레브가 월가의 허상을 파헤친 동명의 책을 출간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릴로프 차관은 "12월 말까지 크림반도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블랙스완'에 대해서는 푸틴이 사라지거나 푸틴 측근들의 반란을 예로 들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은 헤르손 탈환 이후 휴전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1991년 당시 국경을 회복할 때만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비롯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 강제 병합한 점령지까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완전히 되찾은 뒤에야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크림반도 국경 근처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사이의 세베르스키 도네츠 강 근처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 호지스 전 유럽 미 육군 사령관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미국이 공급하는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곧 헤르손에서 발사될 것이며 크림반도 접근이 사거리 내에 있다"고 말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이런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내년 1월까지 마리우폴과 멜리토폴의 도시를 점령하려고 동안 러시아 방어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브릴로프 차관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떠날 준비가 되었을 때만 키이우가 모스크바와 협상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재정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 중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병력을 보충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멈출 권리가 없으며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봄이 끝날 무렵에는 이 전쟁이 끝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