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서 두 기업의 이러한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3분기 중국 매출은 2분기에 비해 각각 3.77%와 5.3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분기에 비해 3.77% 감소한 전체의 9.64%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비해 5.39% 감소한 전체의 25.0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사무소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장 의존율 감소는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미국의 중국 반도체시장 견제정책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지난 10월, 중국이 미국 기술로 만든 반도체를 전면 차단하는 새로운 수출 통제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통제정책에서 1년의 유예기간을 확보했지만, 주어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 1280억 달러(약 168조7100억원)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9%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우시공장에서 D램을 생산하고 있다.
1년의 유예기간 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 의존율을 감소시켜 유예기간이 끝났을 때 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지난 10월 3분기 재무보고서를 논의하는 콘퍼런스콜에서 "비상계획으로 팹(Fab, 반도체실험실)과 판매, 장비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