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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으로 경제난국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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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으로 경제난국 헤쳐나간다

4년간 ‘특별 기후 및 전환 기금’ 1800억 달러 투자…러시아 의존 탈피 계획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 속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 속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독일의 로버트 하벡 경제 및 기후 행동 장관은 독일과 EU의 산업 환경이 “역사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미‧중경쟁, 기후변동, 디지털 대전환, 인구의 변화 등으로 EU의 기업들은 기존의 산업 질서에 머물 경우 미국이나 중국과는 더 이상 경제의 핵심 동력인 기술 경쟁을 겨룰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코로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GDP가 축소됐다. 수출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일은 미‧중경쟁 과열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글로벌데이터의 국가 분석 개요에 따르면 독일 경제는 2021년 2.9%에서 2022년 1.5%로 둔화되고, 2023년 경기침체(-0.3%)에 빠질 것이라고 한다.

독일은 영예를 회복하기 위해 기후변동을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EU에서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려는 목표에 대비해, 이 목표를 5년 앞당겨 2045년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독일산업연합(BDI) 지그프리드 루스부름 회장은 “기후 중립으로 가는 길을 산업 회복 기회로 삼아 이를 성장 전략과 결합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향후 4년 동안 ‘특별 기후 및 전환 기금’ 18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에너지 공급을 러시아에 덜 의존하고 깨끗한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독일의 경우 2022년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전기 비중은 48.5%(2021년 43.8%)이며, 2022년 상반기에 총 2632억 KWh의 전기가 독일의 전력망에 공급되었다. 이는 2021~2022년 상반기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2021년 독일 기업들은 570억 달러 규모의 기후 보호 관련 투자를 했다.

그러나 향후 몇 년 동안 독일 기업들은 국가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투자를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입이 중단되면서 독일은 에너지 독립성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방 통계청(Destatis)이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10월에 정점을 찍은 후 11월에 다시 10%로 떨어졌다.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은 에너지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이 투자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