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달러환율 비트코인 국채금리 "이상 기류"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으며 또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나스닥 다우지수 등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하락한 33,596.3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26으로, 또 나스닥지수는 225.05포인트(2.00%) 밀린 11,014.89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다. 이러한 우려에 다우지수는 이틀새 2.4%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2%, 3.9% 밀렸다. S&P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가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긴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으나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경우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득세하면서 뉴욕증시의 고민이 커졌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미국이 내년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라며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침체 공포가 커짐에 따라 S&P500지수가 최저 3,240까지, 대략 현 수준보다 2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782억 달러로 전월보다 5.4% 증가했다.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2포인트(6.84%) 오른 22.1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6.5로 전망치(53.7)를 상당폭 웃돌았다.

국제 유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5%(2.68달러) 떨어진 74.25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3.33달러) 급락한 79.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브렌트유는 올해 1월 3일 이후 각각 최저가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체 인력(8만여 명)의 2%에 해당하는 1천6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금융권과 언론계뿐 아니라 빅테크와 부동산 업계 등 금리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