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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후임자 구해지면 트위터 CEO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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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후임자 구해지면 트위터 CEO 물러나겠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총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총수. 사진=로이터

트위터 인수 뒤 끊임 없이 논란을 불러일으켜온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퇴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최근 트위터에서 벌인 결과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제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복권 문제를 비롯해 그동안 다양한 주요 사안을 놓고 여러차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로 의사결정을 해왔을뿐 아니라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결과를 따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몰렸다.

설문조사가 끝난지 이틀이 흘렀음에도 퇴진 여부에 대해 그동안 보였던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게 한 머스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존중해 물러나겠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것.

◇머스크, “새 CEO 구해지는대로 물러나겠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저녁 올린 트윗에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도 “트위터 CEO를 맡을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 나타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총수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그 시점이 당장은 아니라고 밝힌 셈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바통을 이어 트위터 CEO를 맡을 사람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자 후임자를 물색하는 작업이 길어지면 당분간 CEO 자리를 지키는 것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머스크는 특히 “후임자가 구해지고 나면 소프트웨어와 서버 부문만 관리하겠다”고 덧붙여 CEO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트위터의 경영에 여전히 깊숙이 관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위터가 온라인에 기반한 소셜미디어 업체라는 점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버 부문은 트위터의 핵심 영역이기 때문이다.

◇발표 전부터 새 CEO 물색 관측 나와

머스크가 후임 CEO 물색에 나섰다는 관측은 그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 직전에 이미 나왔다.

CNBC가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새 트위터 CEO를 찾는 작업에 나섰다고 앞서 이날 보도했기 때문이다.

CNBC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그의 경영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크게 일자 지난달 자신과 관련한 송사 때문에 법정에 출석한 자리에서 트위터 CEO 자리를 오랫동안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CNBC는 트위터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한 뒤 후임자에게 트위터 경영을 맡길 계획을 시사했던 것인데 이번 설문조사에서 사퇴 여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후임자를 고르는 시점이 당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CN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문제의 설문조사를 벌이기 전부터 후임자 물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문제의 설문조사가 끝난 뒤 ‘월스트리트실버’라는 이름의 트위터 사용자가 “머스크가 신임 CEO를 이미 구했으며 트위터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19일 올리자 댓글을 달고 “후임자는 없다”면서 “단순히 새로운 CEO를 찾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살려나갈 수 있는 CEO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시 전 트위터 창업자 등 머스크 후임자로 거론돼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왼쪽 네 번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월드컵 결승전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 세 번째)와 관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왼쪽 네 번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월드컵 결승전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 세 번째)와 관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편, 영국 BBC는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을 종합해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전 CEO를 비롯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얼마 전까지 메타플랫폼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던 셰릴 샌드버그 등이 새 트위터 CEO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머스크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인데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지해왔고 그만큼 트위터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바통을 이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쿠슈너와 머스크의 관계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쿠슈너 카드는 머스크가 지난 18일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는 자리에서 동석시킨 장면이 공개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쿠슈너는 트위터에서 퇴출당했다 머스크가 최근 복권시킨 인사 중 한명으로 본래 사업가로 활동하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버그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오른팔로 통했던 유명 기업인으로 지난 2008년 저커버그와 함께 메타의 전신이었던 페이스북을 창업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