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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반토막에도 머스크는 금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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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반토막에도 머스크는 금리 탓

美 자산운용사 CEO "테슬라 이제 정신 차릴 때 됐다" 비난
"머스크 테슬라 지분 매각 입장 명확하게 밝혀라" 요구도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20일(현지 시간) 8.05%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초 보다 무려 65.54% 떨어졌다. 외신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경영할 새 CEO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지만 테슬라의 폭락을 막을 수 없었다.

테슬라는 이번 폭락으로 대표적인 가치주이자 석유 주식인 엑손 모빌에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시총을 추월당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자신이 트위터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묻는 비공식 여론조사를 게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과반수가 그의 퇴진에 찬성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직후 머스크는 매월 8달러를 내는 트위터 블루 마크 소유자들 대상으로만 여론조사를 시행하는게 더 옳고 만약 자신이 CEO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하더라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밝혀 트위터 CEO 자리에서 퇴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실망 때문인지 이날 하루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는 오래된 테슬라 강세론자이자 상당한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 거버 가와사키(Gerber Kawasaki)의 CEO 로스 거버(Ross Gerber)의 트위터 게시글에 답변을 남기며 테슬라 급락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로스 거버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의 주가는 CEO가 존재하지 않는 사태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테슬라 이사회(BOD)가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제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고 말하며 일론과 테슬라 이사회를 동시에 비난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해당 게시글에 "그럼 당신이 가지고 있는 해법을 말해보라"고 답하자 로스는 "내가 전에 게시했듯이 우선 테슬라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팀이 필요하고, 일론 머스크가 언제 트위터에서 돌아올지를 명확히 해야 하고 테슬라 승계 계획도 밝혀야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스크가 테슬라 보유 지분 판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로스가 이렇게 답하자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떨어진 것은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며 주가 하락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의 경쟁업체인 포드와 GM은 주가가 각각 26%와 12%밖에 하락하지 않은 반면에 테슬라는 연초대비 주가가 65%이상 폭락해 머스크의 답변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경제학자로 일했던 조슈아 화이트 밴더빌트대 조교수는 "테슬라의 가치 하락 중 일부만 금리인상 탓으로 돌릴 수 있다. 트위터 문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중국의 수요 하락은 또 다른 하나다. 우리는 중국이 성공적으로 개방할 지 아직 알 수 없으며 코로나19 사례 증가와 혼란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의 압박이 있다고 보고있다"고 평가했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 가격을 낮추며 메모에서 "거시적 역풍과 약한 소비자는 고가 EV 수요를 낮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테슬라 판매의 약세를 전망한다"고 적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도 "테슬라 주가 150~163달러는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기술적) 지점이었는데 사수에 실패했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