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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필리핀·동남아 여행 취소 소동…'관제 고장' 마닐라 공항 일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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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필리핀·동남아 여행 취소 소동…'관제 고장' 마닐라 공항 일시 폐쇄


마닐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닐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사진=로이터


필리핀 항공관제 시스템 오류로 인해 필리핀행과 필리핀 영공을 통과해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편의 운항이 1일(현지시간) 일시 중단됐다.

이로 인해 새해 첫날 세계 여러 곳에서 필리핀 마닐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돼 수만 명의 여행객들이 혼란에 빠졌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 출발해 동남아로 향했던 항공기들은 필리핀 영공 통과가 불가해 회항하거나 일정이 사전 취소돼 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과 손해를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항공교통관리센터에서 정전과 통신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영공 내 항공기 운항을 통제하는 레이더와 항법시설도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항 운영자는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에서 총 282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거나 다른 지역 공항으로 우회해 약 5만6000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과 사진에는 공항에 길게 늘어선 줄과 항공사 직원들이 발이 묶인 승객들에게 음식팩과 음료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한국과 일본에서 출발해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기의 일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 139편은 필리핀 영공을 진입하지 못해 제주로 회항해 재급유 후 현지 관제시스템 복구 여부를 기다렸으나 결국 인천으로 돌아왔다. 에어서울도 필리핀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일본 출발 필리핀행 항공편에 탑승한 마누엘 팡길리난 필리핀 통신회사 PLDT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3시간만에 하네다공항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올렸다.

세부퍼시픽항공은 비행기를 탈 예정인 승객들에게 무료 재예약이나 항공권을 상품권으로 전환하는 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항공은 다수의 항공편이 우회, 취소, 지연됐다며 여행객들은 공항으로 가기 전 여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닐라 국제공항 당국은 성명을 통해 "GMT 8시 기준으로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복구되어 제한적인 운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