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의 성명에 따르면 거의 600년 만에 처음으로 종신직을 수행하지 않고 전격 사임한 교황 베네딕트가 12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후인 2005년 4월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교황의 유언이 담긴 편지로 구성된 유언장에서 베네딕토는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해야 할 “많은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2006년 8월 29일자 서한에서 전임 교황은 평생 동안 자신을 “잘”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또한 “힘든 시기에 삶”을 주신 부모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타적인" 도움을 준 여동생과 자신과 공유한 "명확한 판단"에 대해 동생에게 감사를 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움직임은 물론 최근 몇 년간 교회를 집어삼키고 베네딕토 16세의 유산을 흐리게 한 성폭력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후임 교황 프란치스코보다 더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 베네딕트는 공개 서한에서 성학대 위기에 대해 논의하면서 부분적으로 1960년대의 성 혁명과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의 자유화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1월 베네딕트는 어떤 경우에 기혼 남성이 사제가 되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고려하면서 프란치스코를 폄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책에서 거리를 두어야 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라는 책은 가톨릭 교회 내에서 수세기 동안 지속된 사제 독신 전통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베네딕트는 원래 공동 저자로 등재되었지만 나중에 자신이 텍스트의 한 부분만 기여했다고 밝혔다.
1년 후, 베네딕트는 1977년에서 1982년 사이에 뮌헨과 프라이징의 대주교로 재직하면서 그곳 가톨릭 성직자들에 의한 학대에 대한 교회 위임 보고서가 발표된 후 비난을 받았다.
2006년 서한에서 전임 교황은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용서"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전임 교황은 그의 모든 ‘죄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의 환영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겸손하게’ 물었다.
베네딕토 16세는 2022년 2월 교황청이 발표한 별도의 서한에서 학대 생존자들에게 일반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저는 저의 깊은 수치심과 깊은 슬픔, 그리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저의 요청을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썼지만, 개인적이거나 구체적인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편지에서 그의 용서 요청이 가톨릭 교회가 사제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를 다루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암시는 없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