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에너지 위기 속 테슬라 지고 엑손모빌 뜬다

공유
0

[초점] 에너지 위기 속 테슬라 지고 엑손모빌 뜬다

테슬라 주가 69.5% 폭락하면서 기업가치 13위
엑손모빌 72% 급등·시총 1900억 달러 증가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에너지 위기로 인해 2022년에 테슬라가 몰락하고 엑손모빌이 부상하는 등 세계의 판도가 뒤집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상승하는 금리는 올해 모든 종류의 성장주에 영향을 미쳤다. 그중 아마 가장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은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5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에서 13위까지 뒷걸음쳤다. 주가는 1년 사이 69.5% 폭락하며 시가총액에서 8770억 달러(약 1113조원)를 증발시켰다. 이에 비해 전체 S&P 500 지수는 해당 기간 동안 19.7% 하락에 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도 33.71% 하락해 테슬라보다 선방했다.
그에 반해 에너지 부문의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현재 8%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비롯해 언론은 다양한 테슬라의 문제를 보도했다. 많은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화를 냈으며 테슬라 차량의 주문을 취소하는 고객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 5000만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게리 블랙은 "오늘날 테슬라 CEO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식만 폭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주식들은 비용 상승, 공급망 문제, 경쟁 심화, 잠재적인 경기침체 위험 등으로 인해 1년 사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전기차 충전 비용이 휘발윳값보다 비싸진 곳도 있다.

대조적으로 대표적인 화석에너지 주식인 엑손모빌 주식은 올해 S&P 500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주식 중 하나다. 에너지 위기로 촉발된 높은 유가와 가스 가격 덕분에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올해 72% 급등해 올해 시총이 1900억 달러 증가했다.

최근 무디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의 수익은 2023년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등 화석연료 가격은 최근 정점보단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너지 부문은 2023년에도 다시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엑손모빌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8.89달러로 약 1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자재 가격이 2022년 초 매우 높은 수준에서 하락했지만 2023년까지 가격이 주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분석가들은 낮은 설비 투자, 향후 공급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높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주기적으로 높은 유가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미국산 LNG에 대한 수출 수요는 높은 천연가스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다.

테슬라의 시총은 이미 많이 폭락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도요타 자동차의 두 배에 달해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 아직 트위터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어 주가의 추가 하락 여지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