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즈너 전직 연준 이사 시카고대 교수, 블룸버그TV서 밝혀

크로즈너 교수의 이런 예상은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급등세가 꺾였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7일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미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에 미 경제가 불황을 피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나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았음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번 보고서 내용은 연준이 바라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 시나리오에 해당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진단했다.
임금 급등세가 꺾인 것과 무관하게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도 미 언론들의 진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2만3000 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20만 개)를 상회했고, 실업률은 전월(3.6%)보다 낮은 3.5%로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을 세웠다.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동시장을 식히려는 의도로 무리하게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줄어든다면 연준으로서는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근접할 수 있다.
연준 고위 인사들도 점차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와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만약 침체가 오더라도 "짧고 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최근 "연착륙 확률이 작년 가을과 비교해 올라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임금 상승세 둔화가 지속적인 흐름이 될지 단 한 달의 지표만으로는 알 수 없는 데다 빅테크와 부동산, 금융 기업들 몇몇 분야에서 대량 해고가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현실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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