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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여권 기준’ 국력 조사해보니 일본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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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여권 기준’ 국력 조사해보니 일본 세계 1위

헨리앤파트너스 최근 전세계국 조사 결과…한국‧싱가포르 공동 2위, 북한 꼴찌



최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본 여권, 대한민국 여권, 싱가포르 여권(왼쪽부터). 사진=위키피디아/CNN/외교부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본 여권, 대한민국 여권, 싱가포르 여권(왼쪽부터). 사진=위키피디아/CNN/외교부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경제력을 가늠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그러나 GDP가 곧바로 국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국방비 지출 규모, 교육 수준, 의료 수준, 문화 수준 등 그 밖에도 감안해야 할 다양한 지표가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외국에서 그 여권 소지자의 국적을 증명하는 유일한 공문서이자 신분증이기도 하지만, 국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 여권이냐에 따라 비자 없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수 있는 범위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일반여권을 소지한 국민이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외국이 많을수록 그만큼 자유롭게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고, 이 자체가 그 여권 소지자가 속한 나라의 영향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GDP가 때마다 달라지듯 여권의 영향력도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1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의 글로벌 투자이민 컨설팅 전문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여권을 통해 본 전 세계 국민의 여행 자유도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통계 자료를 토대로 최근 분석해 발표했다.
헨리앤파트너스는 무비자나 도착비자로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수를 기준으로 여행 자유도를 평가했다. 도착비자란 여행 전에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을 거치지 않고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받는 비자다.

그 결과 세계 최강의 패권국이자 경제대국인 미국 여권이 으뜸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가 최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10위권 안에 들지도 못했다.

일본 여권, 193개국으로 1위…한국‧싱가포르 192개국으로 공동 2위


최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본 여권, 대한민국 여권, 싱가포르 여권(왼쪽부터). 사진=위키피디아/CNN/외교부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본 여권, 대한민국 여권, 싱가포르 여권(왼쪽부터). 사진=위키피디아/CNN/외교부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최근 기준으로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 여권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권이 있으면 전 세계 193개 국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헨리앤파트너스가 조사한 전 세계 199개국 가운데 일본 국민이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나라는 사실상 없다는 뜻이다.

2위는 간발의 차이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으로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 모두 전 세계 192개 국가를 무비자나 도착비자로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헨리앤파트너스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일본, 한국, 싱가포르가 최상위권을 휩쓸었지만 한국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던 유럽 최대 경제강국 독일은 190개국으로 집계돼 이번 조사에서는 3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유럽국 여행 자유도 높아


이 밖에 핀란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가 공히 189개국으로 공동 4위, 오스트리아‧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이 공히 188개국으로 공동 5위, 프랑스‧아일랜드‧포르투갈‧영국이 공히 187개국으로 공동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한국‧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유럽에 속한 나라들의 여행 자유도가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북한 여권으로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40개국에 불과해 가장 영향력이 없는 여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여행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75%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라면서 “여행 자유도가 높은 이들 나라 국민을 중심으로 글로벌 여행 수요가 올 한 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르톤캐피털 집계 여권 파워 조사선 UAE가 1위


최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본 여권, 대한민국 여권, 싱가포르 여권(왼쪽부터). 사진=위키피디아/CNN/외교부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본 여권, 대한민국 여권, 싱가포르 여권(왼쪽부터). 사진=위키피디아/CNN/외교부


다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자문업체로 헨리앤파트너스와 아울러 여권 기준 여행 자유도를 상시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아르톤캐피털에 따르면 다른 결과가 확인됐다.

IATA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하는 헨리앤파트너스와 달리 아르톤은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여행 관련 통계를 토대로 조사를 벌이는데 아르톤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중동의 유럽’으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여권 파워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AE 다음으로는 독일, 스웨덴, 핀란드, 룩셈부르크,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순으로 조사된 가운데 한국은 12번째로, 일본은 17번째, 싱가포르는 2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