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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유럽·中서 보여지는 2023년 경제 '희망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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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유럽·中서 보여지는 2023년 경제 '희망 징후'들

2023년 경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지 않고 나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경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지 않고 나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경제적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작년에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구름은 있지만 광범위한 폭풍우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23년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는 점점 더 예측하기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완만한 경기 침체에 대한 합의된 견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도전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가벼운 침체는 좋은 예측이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변수가 너무 많다.
하나의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고금리, 글로벌 주가 침체, 높아진 금융 시장 변동성, 유럽ㆍ남미ㆍ북미ㆍ아시아에서 동시 발생하는 경기 침체는 2023년에는 세계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게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무역, 투자, 금융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충격이 증폭되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과중된다.

한편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냉각되는 세계 경제는 상반기에 더 느린 성장을 보이겠지만 2024년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희망을 갖게 하는 세가지 요인이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및 소비자 활동의 상대적 탄력성, 유럽의 극도로 온화한 겨울,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의 철회다.

미국에서는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주기로 인해 기업 경영진은 2023년에 대한 투자 결정과 인력 수급을 재평가해야 한다. 핵심 인재는 유지해야 하고 정리 해고는 신중해야 한다. 기업은 이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임금 인상 제어와 함께 고용 감소도 고려하고 있다.
12월 고용 보고서는 이러한 노동 수요의 완화를 반영한다. 3개월 이동 평균 일자리 증가는 완화되었고 근무 시간은 코로나 이전으로 떨어졌으며 임시 고용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2022년에 450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고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인 3.5%에 머물면서 노동 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견고하다.

소비자 지출 활동도 회복력의 조짐을 보였다. 가계, 특히 저소득에서 중위 소득 가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여 구매에 더 많은 재량권을 행사하고 저축 및 신용 사용을 늘리고 있다. 실질 소비자 지출은 전년도에 비해 2022년 말에 건전한 2%의 속도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12월 민간 부문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소득 수치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성공적이라는 증거를 찾는 연준 정책 입안자들에게 반가운 진전이다.

임금의 월별 모멘텀 완화와 코로나 이후 최저 임금 상승률(전년 대비 4.6%)의 조합은 연준이 통화 정책 긴축 속도의 지속적인 둔화(2월 초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 포함)를 고려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증거는 연준의 매파적인 자세를 약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성장 촉진제인 연말 이전 금리 인하를 특징으로 하는 통화 정책 재조정의 문을 열 수도 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록에서 “2023년에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 참가자는 없었다”라는 성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믿지 않는다.

한편, 유럽은 몇 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이다. 이런 조건은 기후 문제를 증폭시킬 것이 확실하지만, 유럽 전역의 가스 수급에 안정을 준다. 가스와 석유 및 전기 가격 하락은 유럽 전역 가족들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 지출 및 제조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유로존 전역의 구매 관리자 지수도 서비스 부문 활동의 잠정적 반등을 보여준다.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이 전망에 대해 덜 비관적이 되고 지역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기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함에 따라 2023년 활동은 덜 억제될 수 있다. 소득 성장이 미미한 상황에서 지역 경제 전망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물론 자제하는 것이 좋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신속한 포기로 경제적 이익이 건강 위기의 비용보다 더 크다고 분명히 결정함에 따라, 중국은 감염 및 사망자 수의 전례 없는 급증을 경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것은 중국의 경제 활동을 심각하게 제약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정책을 선호하는 정부의 결의가 높아져 봄과 여름에 고용, 소비 지출, 제조업 활동의 반등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금융 시장에 대한 시사점은 변동성이 상반기에 어디에나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즉각적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더 나은 시장 상황이 우세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시장 밸류에이션 재설정,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주식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