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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사상 최대 LNG 확보…'가난한 국가' 공급 부족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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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사상 최대 LNG 확보…'가난한 국가' 공급 부족 초래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기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기지. 사진=로이터
전 세계는 2022년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했지만, 수급 차질로 가격이 비싸지면서 부유한 유럽 국가들이 가난한 아시아 국가에 비해 많은 LNG를 확보했다.

글로벌 데이터 공급업체인 레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총 LNG 수입량은 2021년 3억8650만 톤에서 지난해 4억900만 톤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파이프 천연가스가 제재를 받으면서 특히 유럽으로부터의 LNG에 대한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급 수요 발생으로 기록적인 물량이 예상되었다.

세계 4대 LNG 시장은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5년까지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 중국이 코로나 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일본이 아시아의 1위 수입 국가가 되었다. 중국은 2022년에 전년 대비 19.4% 감소한 6444만 톤의 LNG를 수입했다.

일본의 수입량도 2021년 7535만톤에서 2022년 7361만톤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을 추월했다.

한편, 인도의 수입량은 2021년 2401만 톤에서 2022년 2003만 톤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인도가 높은 가격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의 수입량이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2022년에 LNG 수입량이 감소했으며, 아시아 전체 수입량은 전년도 2억8208만 톤에서 2억6376만 톤으로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로 가지 않은 LNG는 유럽으로 흘러갔다. 유럽 대륙 수입량은 전년도 7855만 톤에서 2022년 1억2493만 톤으로 59% 급증했다.

대부분 증가치는 미국의 공급으로 충족되었으며, 미국으로부터 수입량은 2021년 2150만 톤에서 5206만 톤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의 러시아 LNG 수입량이 2021년 1346만 톤에서 2022년 1595만 톤으로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특이하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원유, 정제 연료,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영국과 발트해 연안 국가인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러시아로부터의 LNG 수입을 중단했다.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유럽의 LNG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 대륙이 러시아 LNG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것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러시아 LNG는 중국이나 인도로 경로를 옮겼고 반면 카타르는 더 많은 LNG 화물을 유럽으로 옮겼다.

전반적으로 2022년에 확립된 역학관계는 2023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 유럽은 높은 수준의 LNG 수입을 유지하여 현물 가격을 높게 유지할 것이며,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발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스보다는 석탄으로 더 많이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이다. 코로나로부터 경제가 재개되면 특히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중국의 가스 수요 증가는 LNG 확보 경쟁을 촉발하고 가격의 추가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파이프 가스 공급이 제한되고 LNG 공급에 수요가 몰릴 경우 비용 감당이 어려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가스 수입국들은 LNG가 아니라 석탄으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려고 할 것이다.

이 경우 석탄 가격은 상승할 것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배출 감축 노력도 전 세계적으로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월 16일 발표한 석탄 2022 보고서에서 “2022년 석탄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수요가 1.2%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처음으로 80억 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