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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국 핵심산업 약 3조원 투자…비야디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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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국 핵심산업 약 3조원 투자…비야디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 승인

중국이 태국의 전기차, 데이터센터 핵심 산업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최대 투자자가 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태국의 전기차, 데이터센터 핵심 산업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최대 투자자가 되었다. 사진=로이터
2022년 중국이 태국 핵심 산업에 총 2조9249억원을 투자해 태국의 최대 투자자가 되었다.

13일(현지 시간) 태국 투자촉진위원회(BOI)는 중국이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와 같은 태국의 주요 산업에 23억 달러를 투자해 3년 만에 처음으로 태국 최대 투자자 자리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태국과 베트남은 중국 자본의 최고 수혜자 중 하나였다. 2019년은 제조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부터 앞다퉈 공급망을 보호하던 시기로 중국이 최대 투자자 자리에 올라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이 봉쇄되고 투자 활동이 동결되면서 일본이 최고 지위를 누렸다.

나릿 텃사티라삭 투자청장은 “2022년 투자유치 신청 건수가 크게 늘었다. 이는 태국의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다. 특히 태국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전기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투자 쟁탈전 속에서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투자국은 태국에 더 많은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자동차 제조의 중심지로서 완전한 자동차 산업 체인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깊은 저변과 일류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 정부 역시 다양한 조치를 통해 자동차 전동화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태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보조금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세, 도로세, 수입관세 등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도 도입해 전기차 보급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릿 투자청장은 "현재 지정학적 긴장과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 지역을 찾고 있다. 유력 기업이 이곳에 지역 본사를 설립하거나, 이전하도록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여러 국가에 위치한 제휴기업을 감독하고, 서비스하는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일본은 더 많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약속한 반면, 중국은 태국의 가장 소중한 미래 산업 중 하나인 전자 및 자동차 제조에 투자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중국의 투자가 총 158개 사업 774억 바트(약 2조9249억원)로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치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293개 사업 508억 바트(약 1조9197억원)를 투자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33개 프로젝트에 503억 바트(약 1조9000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델타전자, 폭스콘 등 제조업체의 투자로 452억 바트(약 1조7081억원)를 투자해 상위 4위권에 진입했다. 싱가포르는 443억 바트(약 1조6741억원)로 5위로 떨어졌다.

BOI의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 및 전자기기 분야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2119건의 투자유치를 신청해 1295억 바트(약 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은 1050억 바트(약 4조원)로 둘째로 많았다.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등 EV 공급망에 대한 투자 신청액이 540억 바트(약 2조원)에 육박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총 425억 바트(약 1조6060억원)에 달했다. FDI 사업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4340억 바트(약 16조4008억원)로 전체 공약의 65%를 차지했다.

BOI 이사회는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배터리 공장 계획을 승인했다. 비야디는 38억9000만 바트(약 1470억원)를 투자해 태국을 비롯한 수출시장을 위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를 위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비야디, SAIC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의 공급망과 태국 내수시장 지배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은 태국 자동차 산업을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키우는 데 일조하며 수년간 일본의 태국 최고 투자자 자리를 확고히 했다.

나릿 투자청장은 2023년 세계 투자 동향은 불확실성이 높고 둔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탄탄한 인프라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어 세계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5000억~6000억 바트(약 18조~22조원)의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전기차 산업, BCG(Bio-Circular-Green, 바이오-순환-녹색경제), 청정에너지, 자동화, 로보틱스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사회는 관련 부처에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특별 번들 요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유틸리티녹색관세 제도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