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2월과 3월에 각각 0.25%P 올린 뒤 금리 인상 중단 예상

연준은 지난해에 4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렸다가 12월에 이를 0.5% 포인트로 낮췄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시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이 전했다. 연준은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급속한 속도로 금리를 계속 올렸다. 지난해에만 금리가 4.25% 포인트 인상돼 지난해 3월 0~0.25%였던 기준 금리가 현재 4.25~4.5%로 조정됐다. 연준이 1월 31~2월 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 4.5~4.75%가 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최종 금리’(terminal rate)가 5~5.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최종 금리에 도달하려면 연준이 오는 2월 1일에 금리를 0.25% 올린 뒤 한 번 더 0.25%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연준이 2월 1일에 이어 3월 21~22일에 열리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최종 금리 예상치 5~5.25%에 이르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가 예상했다고 WSJ이 전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 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2월 1일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개 지지했다. 월러 이사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행사 연설을 통해 “현재 데이터에 근거할 때 앞으로 난기류가 별로 없어 보여 지금으로서는 25bp(0.25%포인트, 1bp=0.01%포인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우리가 진전을 이뤘으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향하는 상당히 먼 길이 있다”면서 “나는 통화정책의 긴축 지속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으나 당분간 긴축 통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핵심 측근으로 연준에서 실권자라는 평가를 받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19일 시카고대 경영대학 주최 행사에서 “우리가 현재의 코스를 지켜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가 이것이 유지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충분히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로 내려간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6.2%로 급락했다. 또한 미국에서 지난 연말 최대 쇼핑 기간에 소매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상승 폭(7.3%)에서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고, 최근 9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미국의 소매 판매는 두 달 연속 1%대로 급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