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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게이츠가 메타버스보다 더 주목한 미래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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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게이츠가 메타버스보다 더 주목한 미래 기술은?

'콘텐츠 생성형 AI'·대체육 제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전 회장. 사진=TED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전 회장. 사진=TED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키운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플랫폼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까지 ‘메타버스’를 새 비전으로 야심 차게 내세웠으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적어도 아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메타버스에 올인하는 바람에 자신의 재산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급감하면서 손가락에 꼽는 글로벌 부호 명단에서마저 추락하는 초라한 결과만 남겼다.

IT 업계 대선배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전 회장은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전략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게이츠 전 회장은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진행된 공개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구상이 혁명적인 접근인 것까지는 맞지만 날로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는 비할 바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AI 기술이야말로 사회 발전을 혁신적으로 이끌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게이츠의 판단이다. 아울러 게이츠는 IT 분야 밖에서도 향후 유망한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른바 ‘대체육’ 얘기다.

◇ 생성형 AI


24일(현지 시간) 미국의 엔지니어링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게이츠는 레딧에서 네티즌들과 진행한 질의응답 코너에서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상에 주목했다.

생성형 AI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이미 사용해온 콘텐츠를 이용해 이와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AI 기술을 말한다. 화가, 작곡가, 작가,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제작자 등 기존 창작자의 영역을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눈부신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진짜라고 해도 꼼짝 없이 속을 정도로 사실적인 파티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충격파를 던진 일이나 어도비가 생성 AI 기술이 적용된 스톡사진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전 세계 스톡사진 업계에 비상이 걸린 일도 생성형 AI 기술 때문이다.

게이츠는 “생성형 AI 기술이 특히 교육 분야와 의료 및 보건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와 의료 서비스가 개발되는 국면이 오면 인간 선생님이 없어도 현실감 있는 수업이 가능해지고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도 의료서비스를 받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심지어 게이츠는 생성형 AI 기술이 확산되면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는 현재 기준으로도 모자라면 모자랐지 넘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성형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예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식물성 대체육


게이츠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노력에 관해서라면 지구촌의 어느 부호보다도 열성적인 인물이다.

그가 생성형 AI와 더불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대체육 산업’을 지목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이츠는 역시 레딧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혁신적인 방식으로 소고기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생겨났다”면서 “대체육은 인간이 소고기를 계속 먹을 수 있으면서도 축산 농가에서 길러지는 소들이 내뿜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육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는 매우 유망한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업사이드푸드 등 식물성 대체육 전문업체들을 매우 유망한 기업으로 거론했다.

게이츠는 다만 대체육 산업이 유망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류의 식단을 채식주의로 대폭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채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대다수가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