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석유 메이저 셸, 지난해 순익 49조원…창사 후 최대

고유가로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순익을 거둔 가운데 영국계 기업 셸(쉘)이 지난해 49조원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2일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셸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399억 달러(약 48조8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로, 이전 기록인 2008년 310억달러(약 40조원)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BBC는 “셸의 115년 역사상 가장 높은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이익도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인 80억달러(약 9조8000억원)를 넘어선 98억 달러(약 12조원)였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상당한 규모의 주주 수익 환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실적을 발표한 미국 엑손모빌도 지난해 557억달러(약 68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셰브런도 355억 달러(43조원)를 발표했다. 셸의 399억달러를 포함하면 3개 석유사 총순익디 1320억달러에 달한다. 영국 BP, 프랑스 토탈 에너지 등이 남아있는 가운데 대여섯 회사들의 순익이 2000억 달러(245조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 메이저들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데다 정제 마진이 상승하고, 거래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등 여러 요인이 이번 수익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로이터는 기록적인 이익을 올린 석유 메이저들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이른바 ‘횡재세’ 등 세금 징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