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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우디, 2025년 전기차 생산 야심차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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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우디, 2025년 전기차 생산 야심차게 추진

석유 수입 의존 낮추기위한 다각화 전략 일환
스타트업 루시드 지분 20억달러 규모 인수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흑자를 활용해 자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한다. 목표는 2025년에 첫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사우디는 자체 자동차 산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제조기반이 미약한 사우디에서 종합 제조산업인 자동차를 자체 생산한다는 것은 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기차다.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단순하다.

전기차 이니셔티브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출국으로서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우디의 야심찬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제조 허브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사우디가 약 20억 달러의 비용으로 다수의 지분을 인수한 미국에 기반을 둔 루시드는 사우디에서 그 목표의 약 4분의 1을 생산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기존 자동차 시장을 유럽, 미국 및 일본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진입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제 전기차로의 전환이 더 나은 성공 기회를 제공하기를 갈구한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시장은 내연기관보다 후발주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한다고 한 사우디 관리는 말한다.

또한 사우디는 막대한 석유 달러 흑자를 활용해 기존 전기차 제조업체를 ‘매수’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사우디는 제조기반이 열악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진 것 가운데 효능이 입증된 것을 구매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기차 제조는 6000억 달러 규모의 공공투자펀드(PIF)가 감독하는 왕국의 다각화 추진의 중요한 기둥으로 계획되어 있다.

다각화 운동의 목표는 사우디 노동력을 활용하고 근로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며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물론 사우디의 경제 계획에는 리야드의 금융 중심지이자 관광 리조트인 미래형 신도시 네옴 건설이 포함되며, 해외 스포츠 및 기술 회사 투자도 계속한다. 전기차 생산은 산업 다각화의 중심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순 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연간 판매 차량의 약 60%를 전기 자동차가 차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우디 전기차 계획의 핵심은 운전 또는 이동을 위한 아랍어인 씨아런(Ceer)을 만드는 것이다. 사우디는 대만의 기술 그룹인 폭스콘 및 BMW와 협력하여 연간 17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기를 희망한다.

첫 번째 자동차는 2025년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사우디는 운송 부문이 수입의 약 15%를 차지하며 외화의 최대 단일 품목이다. 사우디가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면 수입차를 국산차로 대체할 수 있다. 그 만큼 외화가 덜 유출되는 것이다.

또한 전기 이니셔티브는 사우디가 2030년까지 리야드에 있는 모든 차량의 30%를 배터리로 구동한다는 목표에 부합한다. 동시에 리야드를 세계 5대 생산국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

한편 사우디는 전기차 산업이 향후 광물 및 부품의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이에 대비하기 위해 공공투자펀드 가운데 일부를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및 기타 광물의 원활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광산에 투자하는 회사를 출범했다.

동시에 호주 배터리 제조업체인 EV 메탈과 함게 사우디에 수산화리튬 공장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루시드는 올해 사우디에서 차량 조립을 시작하고 2025년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우디 경제 부양을 위해 건설된 홍해 지역인 킹 압둘라 경제시에 공장을 건설하려고 한다. 이곳이 공급망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에 많은 공급업체들이 설립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