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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석유‧가스 부족 막으려면 2030년까지 4조9000억 달러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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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석유‧가스 부족 막으려면 2030년까지 4조9000억 달러 투자 필요

전 세계는 석유와 가스 에너지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4조9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는 석유와 가스 에너지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4조9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 세계는 석유와 가스 에너지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4조9000억 달러의 투자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포럼(International Energy Forum)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투자 규모는 2022년 4990억 달러에서 2030년 6400억 달러로 증가한다.
IEF와 S&P 글로벌 커모디티 인사이트(S&P Global Commodity Insight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향후 에너지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최대 4조9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석유‧가스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IEF는 “2030년 추정치가 주로 비용 상승으로 인해 1년 전에 평가한 것보다 18%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보고서는 “수요 성장이 정체기로 진입해 석유 소비가 줄어도 시장 수요를 충족하고 공급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류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석유나 가스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산업 역시 발달할 것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로 석유와 가스 소비는 비율로는 일정할 수 있지만 총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2022년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투자는 39% 증가한 4990억 달러였다. 전쟁으로 러시아 석유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새로운 유정이 필요하고 기존 유정 개선이 필요해지면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자 전년 동기 대비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 세계 석유 소비는 코로나 회복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지만 2019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10%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석유 수요가 언제든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특히,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단기 및 중기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의 석유 및 가스 투자는 늘고 있다. 지난해 유가의 급등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긴데 다 추가 투자해야만 유정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 국가 석유기업(Adnoc), 사우디 아람코 및 카타르에너지를 포함한 중동 국영 거대 기업들은 석유 및 가스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선도적인 서구 에너지 회사는 2010년 말까지 투자 및 용량을 늘리려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가의 하락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의식한 결과다. 탈화석 에너지 시대를 감안할 때 막대한 투자는 손실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 CEO인 아민 나세르는 여러 차례 유럽 및 미국에 기반을 둔 에너지 메이저가 석유 및 가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을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아부다비 국가 석유기업은 최근 유가의 상승 등 개선된 시장 펀더멘털에 힘입어 2027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의 석유 생산 능력 목표를 늘릴 준비를 하면서 향후 5년 동안 자본 지출에 최대 15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사우디 아람코도 가장 큰 유전 중 일부의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더 높은 투자를 요구하지만 단기 경제 역풍이 시장과 투자자에 큰 부담이라고 경고했다. 유가는 전쟁이나 질병, 기후변동 등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추가 투자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부채나 비용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2023년 세계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 그 기간과 하락 깊이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석유 수요 증가율이 추세 이하로 떨어질 수 있어 코로나 이후 수요 정체가 향후 수년 동안 연장될 수 있다.

이 같은 수요의 단기적 불확실성과 잠재적 중장기적 변동 우려가 투자에서 장애물과 억지력을 더한다.

한편, 러시아의 생산 손실의 문제도 향후 유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10년 동안 투자와 새로운 프로젝트의 필요성은 사실 석유 생산 3위인 러시아의 생산력에 크게 좌우된다.

러시아 석유 생산량은 2023년에 110만 배럴 정도 감소하여 940만 배럴을 기록한 다음 나머지 10년 동안 이 수준에서 정체될 수 있다.

이미 많은 글로벌 오일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상태이고 이들이 다시 돌아와 러시아에 투자를 늘리기가 용이하지 않고 러시아도 전쟁에 큰 돈을 투입하면서 석유나 가스 생산시설 개선과 추가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