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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국서 수소차 넥쏘 '친환경 광고 문구' 벌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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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국서 수소차 넥쏘 '친환경 광고 문구' 벌금 가능성

영국정부, 소비자법 위반 기업 매출의 최대 10% 벌금 부과 법안 준비 중

친환경 문구를 사용하며 홍보했던 현대자동차의 넥쏘.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친환경 문구를 사용하며 홍보했던 현대자동차의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영국 정부가 근거없는 문구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제품인 것처럼 마케팅하는 회사에 대해 높은 벌금을 부과하며 강력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를 운행하면 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광고했던 현대자동차가 높은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넥쏘 1000대를 운행하면 6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배출량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를 판매하며 사용한 문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광고규제기관(ASA)은 현대자동차의 이 문구가 사실이 아니라면서 현대자동차는 이 문구를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 ASA는 현대자동차의 넥쏘가 유입되는 공기를 걸러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량 운행시에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에서 분진 등 오염물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디지털 시장을 비롯한 시장 경쟁에서 소비자법 위반 기업에 대해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리시 수낵(Rishi Sunak) 영국 총리는 새법안 통과가 정부의 우선순위라면서 빠른 법안 통과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새 법안이 통과되면 친환경문구로 소비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시 현대자동차는 높은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미 프랑스는 1월부터 탄소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기업들에 대해 전체 제품생산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는 법안을 도입했으며 법률전문가들은 영국도 이 법이 발효되면 친환경적인 제품인 것처럼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 높은 벌금을 부과할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경고하고 있다. 친환경 문구를 사용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유를 관련 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ASA의 넥쏘 홍보문구 위법 판결에 대해 "넥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내에 포함된 공기정화 시스템의 기본 메커니즘과 자체 내부 테스트를 통해 넥쏘와 관련해 사용된 관련 주장을 입증했다"고 밝혔지만 ASA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현대자동차의 넥쏘 홍보문구는 웹사이트 상에서 삭제됐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