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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인슐린 제품 가격 업계 최저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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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인슐린 제품 가격 업계 최저로 낮춘다

올 4분기부터 70% 인하…주가는 오히려 1% 상승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인슐린 가격을 낮추라는 미국 행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대응해 자사 인슐린 가격을 오는 4분기부터 7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인슐린 제품인 휴마로그와 휴물린 가격을 오는 4분기부터 70% 인하한다고 밝혔다.

제네릭(복제약) 제품인 리스프로 가격은 바이알(병)당 82달러에서 5월 1일부터 25달러로 낮아진다.

이는 시중에 나온 모든 인슐린 제품을 통틀어 최저가로, 휴마로그의 25년 전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4분기부터 가격이 인하되는 휴마로그의 현재 가격은 5팩짜리 주사펜 제품이 530달러, 바이알당 274달러나 된다.

릴리의 전격적인 인슐린 가격 인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에서 메디케어 가입자뿐만 아니라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 이하로 낮추라고 공개 촉구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바이든은 릴리의 조치에 환영을 표하고 노보 노디스크와 사노피 같은 경쟁 제조기업들도 이러한 조치를 따라갈 것을 촉구했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1일 약 1% 상승해 투자자들이 가격 인하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에반 시거만은 "인슐린의 평균 본인부담 비용이 이미 35달러 이하이고 이번 가격 변화가 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릴리의 수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건 매우 현명한 조치였다. 소비자들과 의회 의원들 사이에서 호의를 사면서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메디케어(65세 이상 고령층이 주 대상인 미국의 공공의료보험) 가입자들은 인슐린 구매에 월 35달러 이하만 내고 있는데다 저소득층 국민들은 메디케이드라는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직장이 있는 미국인들은 민간 의료보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 인슐린 제품이 비싸더라도 본인 부담 비용은 그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반면 인슐린 시장의 경쟁은 최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네릭(복제약) 출시로 인해 증가했다. 릴리의 휴마로그 매출은 2022년 2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휴물린 판매는 2022년에 1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