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20명으로 구성된 이 팀의 영입은 주식, 채권, 통화에 주로 초점을 맞춘 분야의 대형 헤지펀드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 영입은 그리핀의 540억 달러 자산 회사가 선물과 현물 거래 등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원자재 사업 구축의 일환으로 중요하게 추진된 것이었다.
LCH 인베스트먼트의 연구에 따르면 원자재에 대한 과감한 베팅이 성과를 거두어 2022년 시타델이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를 제치고 역대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로 등극하는 등 기록적인 16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역사적으로 잠잠했던 가스시장이 활개를 치자 시타델은 수십억 달러의 거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헤지펀드 업계 기준으로도 시타델은 비밀스럽다. 투자자들은 사적으로 그 펀드의 세세한 거래 정보를 알아내기 힘들었으며, 다른 많은 헤지펀드에 비해 회사의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적으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편이다.
이에 대해 펀드측 대변인은 투자자들과 수백 건의 일대일 미팅은 물론 투자자 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타델의 주력 펀드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4분의 1 이상을 원자재에 운용한다고 말하는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시타델이 원자재에 상당히 많은 노출이 됨으로써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투자 자문을 하는 서식스 파트너스(Sussex Partner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노이만은 "씨타델의 에너지 기관 거래와 원자재 운영은 확실히 괄목할 만한 큰 이익을 안겨다 주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경쟁 헤지펀드들은 팬데믹 이전 오랫동안, 특히 큰 손실 위험으로 조정받을 수 있을 때 이 부문에 주식이나 채권보다 덜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원자재 투자를 높이지 못했다.
브레반 하워드, 아스텐벡 캐피털, 아르마자로 등 많은 헤지펀드들은 심지어 지난 10년간 급격한 가격 변동과 장기간의 가격 하락을 이유로 원자재 펀드를 운용하지 않았다. 이제야 대부분 펀드들이 자산의 한 자릿수 비율의 원자재만 노출하고 있다.
시타델은 2002년 엔론의 전직 트레이더들을 고용하면서 원자재 상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자재에 대한 노출은 10년 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경쟁자들보다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회사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2021년에 가스와 전력에 베팅하여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장이 제재와 에너지 부족에 대한 공포에 빠지면서 훨씬 더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 원자재 가격이 3월에 처음으로, 그리고 8월에 다시 최고치를 찍으면서 큰 변동성은 풍부한 거래 기회를 제공했다.
시타델의 천연가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한 방 베팅으로 유명한 크리스 포스터의 뒤를 잇는 시타델 팀은 지난해 원자재로 70억-80억 달러를 벌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리핀과 그의 팀은 자산 등급의 크기, 다른 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 그리고 복잡성에 그 매력을 느낀다. 가스 공급만 보더라도 그리핀의 연구팀에 의해 지도상 추적이 가능하고 분석될 수 있으며, 미국 전역은 물론 그 너머의 많은 가스 허브는 거래될 수 있는 수많은 가격을 제공한다.
수요 예측은 훨씬 어렵다. 날씨는 사용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에어컨 때문에 더운 여름에 그리고 가정 난방이 필요한 추운 겨울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이 분야에 말로 시타델 거래자들이 일기 예보에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천둥과 열대성 사이클론 예보 전문가들이 포진된 기상 팀에 의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결정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는 부문이다. 대부분 팀원들은 영국 런던에 있으며, 불안정한 유럽 가스 및 전력 가격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최근 몇 년 동안 학계를 떠나 관련 채용이 강화되었다. 전에 영국 국립 대기과학센터의 기상 책임자인 니콜라스 클링가먼은 "여름철" 예보를 전문으로 한다. 이러한 예측은 일반적으로 최대 두 달 전까지이며, 단기 예측보다 훨씬 어렵지만 정확하다면 수익성이 매우 높다.
원자재 거래 책임자인 제이 루벤슈타인 전) 모건 스탠리 상품 책임자가 이끄는 시타델의 현물 원자재 사업은 2021년에 1조 1,000 큐빅피트 이상의 가스를 거래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주요 현물 가스 거래 업체이다.
시타델의 가스 및 기타 상품 수익은 1990년 출시 이후 연간 수익률을 19.7%로 가져온 지난해 기록적인 38.2% 수익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시타델의 투자자 중 약 70%는 대학과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다.
미국 투자회사 다이나믹베타의 앤드루 비어 운용 담당은 "연간 38%는 분명히 지속 불가능하다"며 "만약 최고의 정보, 똑똑한 사람들, 고정 자본, 그리고 월스트리트로부터의 거의 무제한적인 대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왜 훌륭히 해내지 못하겠나?"고 반문했다.
시타델 대변인은 "경쟁사와 달리 시타델의 원자재 상품 팀은 우수한 인력, 분석 및 인프라에 대한 20년 이상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활용하여 다양한 제품군에 전 세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들도 그런 투자 방법에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발리야스니는 지난해 열대 기후 전문가와 해양 온난화 전문가를 고용했다.
지난해 시타델의 많은 경쟁 펀드들도 강세였다. 밀레니엄매니지먼트, DE쇼, 발랴스니, 포인트72 등 모두 기술주 폭락으로 많은 주식형 펀드가 타격을 받았음에도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JP모건 조사에 따르면, 멀티 스트래티지 펀드는 2009년 금융 위기의 여파 이후 지난해 최고 수준의 "알파", 즉 시장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시타델이 몇년간 최고의 거래 실적을 가져다 준 자산 다각화 뿐만 아니라 트레이더들이 현금만 들고 수수방관하기보다는 포지션 운영을 장려한 큰 규모의 베팅 덕분에 그렇게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핀은 매니저들의 트레이드를 속속들이 알게 되고, 특히 이익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은 리스크를 포지션에 할당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시타델은 또한 작년에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급등하고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경쟁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이익을 누렸던 부문인 고정수익 부문과 거시 파트에서도 큰 존재감을 보였다.
방향성 베팅과 차익 베팅을 동시에 하는 고정수익 및 매크로 펀드는 32.6%의 수익을 올려 많은 전문 매크로 펀드를 제쳤다. 이 펀드는 5개 사업 분야 중 4개 사업 분야(상품, 고정 수익, 주식 및 양적 전략)에서 기록적인 해로 남게 되었다.
앤드루 비어는 "인플레이션 거래는 2022년 서브프라임 때였다"며, "그때의 큰 승자들처럼 시타델은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몇몇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 펀드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고정수익과 거시적인 면에서 다각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멀티매니저 펀드가 취하는 베팅의 규모가 극단적인 시장 이벤트에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노이만은 "이러한 정교한 기업에 대한 투명성은 크지 않으며 블랙스완 사건에 대한 레버리지 수준을 고려할 때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중앙은행들이 그러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구제책을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투자 결정에 숨어있다"고 덧붙였다.
그리핀은 회사의 최근 성공을 전염병 초기에 사무실로 복귀한 탓으로 돌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한 이를 시타델의 규모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시타델은 상위권 트레이더들에게 첫날 운용할 수 있는 더 큰 자금을 제공하여 잠재적인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타델의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엄청난 보상을 즐길 차례이다. 시타델은 작년에 실적이 좋은 트레이더들에게 보상해야 할 필요성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120억 달러의 비용과 수수료를 부과했는데, 이 중 5분의 1 이상이 직원몫이다.
지난 1월 말 회사 직원 보너스는 일부 트레이더들에게는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스타 팀들은 1억 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어서, 올해 훨씬 더 큰 수치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한 투자자는 수수료가 "천문학적"으로 수수료가 없으면 시타델과 같은 기업은 "인재를 얻기 위해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