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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서학개미 베팅한 美 팩웨스트은행, 뱅크런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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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서학개미 베팅한 美 팩웨스트은행, 뱅크런 위기 직면

일부 한국 투자자들, 금융 혼란 사태 이후 팩웨스트에 185억 원 투자

미국 팩웨스트 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팩웨스트 은행. 사진=로이터
미국의 팩웨스트 뱅코프(PacWest Bancorp, 팩웨스트 은행)가 뱅크런 위기를 맞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 (SVB),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팩웨스트가 4번째로 뱅크런 사태에 직면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팩웨스트은행에서 올해 들어 예금 20%가 인출됐고, 이달에만 주가가 58% 하락했다. 팩웨스트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17.12%가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소유한 투자 회사 아틀라스 SP 파트너스로부터 14억 달러 (약 1조 8200억 원)를 긴급 지원받았다.
팩웨스트는 지난해 말 7억 91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 17일 현재 적자 폭이 7억 400만 달러로 줄었다고 이 은행이 밝혔다. 팩웨스트는 SVB 파산 이후 줄곧 추가 파산 가능성이 큰 은행으로 꼽혔다.

팩웨스트는 연방주택대부은행(FHLB)을 이용해 37억 달러를 차입했다. FHLB는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파산과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위기를 계기로 지난주에만 모두 3040억 달러(약 397조 7840억 원)를 미국 은행들에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FHLB다른 은행과 대출 기관에 자금을 제공하는 미국 전역의 11개 지역 은행 컨소시엄이다. FHLB는 주택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대공황 당시인 1932년 설립됐고, 1조 1000억 달러(약 1358조 5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일부 서학개미들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한 주 동안 미국 은행 관련 주식과 상장주식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1억달러 가까운 돈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팩웨스트 뱅코프 주식 185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은행주 관련 상품에 몰려든 이유는 SVB 사태로 촉발된 금융권 위기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