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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자금난과 테슬라 가격 인하 여파로 직원 130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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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자금난과 테슬라 가격 인하 여파로 직원 1300명 감원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루시드의 EV생산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루시드의 EV생산공장. 사진=로이터
미국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이 28일(현지시간) 대규모감원계획을 공개했다.

주가는 7% 넘게폭락했다.

통상 비용절감을 위한 감원은 주가 상승 호재이지만 루시드처럼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의 감원은 그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켜 주가 폭락의 계기가 되곤 한다.

특히 루시드, 리비안자동차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이미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사상최대 순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막대한 생산비 부담을 안고 있어 보유 현금을얼마나 덜 까먹는지가 핵심적인 지표가 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 공급이 줄어들고,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은행들의 대출기준마저 높아져적자를 내는 기술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 길은 이전보다 더 가시밭 길이 됐다.

18% 감원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이날 공시에서 전체 직원의 18%, 약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현금 소진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 테슬라의 가격 인하 여파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루시드는 이로 인해 2400만~3000만달러의 일회성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 그 대부분은 올 1분기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감원 비용이 1분기에 적용되면 그만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날짜로 된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번 감원은 지난달 후반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선언했던비용절감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롤린슨 CEO는아울러 이번에 모든 비핵심 비용지출에 대한 검토를 통해 비용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감원은 경영진을 포함해 거의 모든 직급, 분야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7.3% 폭락


비용지출을 줄여 현금 소진 속도를 늦춘다는 구조조정 계획은 장기적으로는 호재이지만 루시드가 처한 상황에 비춰볼 때 그만큼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으로 해석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루시드는 전일비 0.59달러(7.25%) 폭락한 7.55달러로미끄러졌다.

감원 발표는 루시드의 보유현금 부족 문제를 재부각시켰다.

루시드는 지난해말 현재 약 44억달러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 올해 1만2000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35억달러가 될 것으로 월스트리트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내년 초가 되면 사내 보유 현금이 거의 바닥날 것임을 예고한다.

리비안도 덩달아 다시 주목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루시드의 현금 부족 우려 속에 리비안자동차에도 다시 주목하고 있다.

리비안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보유 현금이 가장 많지만 지난해 폭락세에 이어 올들어서도 주가가 맥을 못추고있다.

지난해 약 2만대를판매하면서 비용으로 85억달러를 지출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안이 올해 5만대를 판매하면서 약 1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리비안의 보유현금 규모는 120억달러 수준이다.

리비안, 루시드모두 지난 1년간 흐름은 저조하다.

리비안은 지난 1년간주가가 약 72%, 루시드는 70%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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