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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중국 기업가와 인도·호주 인프라 투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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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중국 기업가와 인도·호주 인프라 투자 논란

항구 개발·호주 석탄터미널 확장 등 국가안보 관련 의문 제기

인도 국민들이 아다니 그룹의 정경유착에 대해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엔 중국 기업가에게 인프라 투자를 맡겨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국민들이 아다니 그룹의 정경유착에 대해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엔 중국 기업가에게 인프라 투자를 맡겨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기와 시장 조작 혐의로 비난을 받았던 인도의 아다니그룹이 이번에는 중국인 소유 기업과 인도와 호주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 것이 확인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인도가 중국 기업인에게 자국의 안보와 관련된 인프라 사업을 허용한 것으로 “인도가 자유 진영의 친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게 한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아다니그룹은 인도를 대표하는 큰 기업이다. 설립이 1988년이다. 역사가 짧은 가운데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품 무역 사업으로 시작해 항만 관리, 전력 생산 및 전송, 재생 에너지, 광업, 공항 운영, 천연가스, 식품 가공 및 인프라 사업을 전개 중이다.

2021년에는 타타그룹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에 이어 세 번째 큰 인도 대기업이 되었다.

◇아다니 그룹, 중국기업인과 연계 의혹


문제가 된 아다니그룹과 연결된 중국인 보유 기업은 ‘PMC Projects (India) Private Limited’(이하 PMC)이다. 이 회사는 애초부터 아다니그룹과 연결된 구조였다. 하지만 현 소유자는 중국 국적 창치엔팅(Chang Chien -Ting, 모리스 창)이다. 아다니그룹의 주요 인프라 사업에 참여 중이다.

창치엔팅은 지난 10년 동안 아다니그룹의 계열사에서 다수 이사를 역임한 창청링(Chang Chung –Ling)의 아들이다.

이 회사는 항구, 컨테이너 터미널, 활주로, 송전선, 철로 등의 공공시설을 개발해 왔다. 아다니그룹의 대표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소유하고 있는 구내에서 사무소를 두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PMC의 공식 웹사이트(www.pmcprojects.com)는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있는 이 웹사이트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남아 있다. ‘PMC 프로젝트는 개발자(아다니)와 긴밀히 협력했으며 구자라트 주 문드라에서 건설, 관리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관리 컨설턴트로 인도 최대의 민간 항구를 개발한 것으로 소개했다.

또한, 인도의 다헤지(Dahej)와 하지라(Hazira)에서 항구 운영과 구자라트의 칸들라, 고아의 모르무가오, 안드라프라데시의 비사카파트남의 주요 항구에 정박지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인도 국내 외에 호주 최북단 애벗 포인트의 석탄 터미널 확장, 퀸즈랜드 주 카마이클 석탄 광산 프로젝트 및 북부 갈릴리 분지 철도 프로젝트(애벗 포인트 항구와 북부 갈릴리 분지 연결, NGBR 프로젝트)와 같은 해외 프로젝트에 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사업내용을 밝히고 있다.

이상의 각 프로젝트는 모두 아다니그룹의 프로젝트다. 따라서 이 웹사이트 보관 내용들은 PMC가 아다니그룹의 프로젝트만 처리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세간의 불편한 시각들


인도의 중요 인프라 구축에 중국계 기업이 관여한 것은 국가 안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아다니그룹은 모디 인도 총리와 각별한 친분 관계로 알려져 인도 정계와 자유 진영에 불편한 점을 주고 있다.

아다니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소유한 건물에서 운영되는 인도 기업의 중국 소유권 행사 사실은 인프라 사업이 모디 총리의 국가 건설 노력과 인도를 독립적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야당은 그동안 줄기차게 모디 정부에 대해 반복적으로 아다니그룹의 놀라운 성장 배경이라는 의문을 제기한 상태이고, 인도와 중국은 국경에서 대립 중이다.

항구, 항구 터미널, 철도 선로 및 송전선을 포함한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중국인 기업가가 참여하는 것은 사실 확인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각종 중요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갔을 개연성을 암시한다.

이는 인도 안보에 영향을, 더 나아가 호주의 프로젝트에서도 중국의 관여를 조사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중국은 인프라 시설에 각종 정보수집 장치를 설치해서 운영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인도 정부와 호주 정부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