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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모더나·머크 "피부암 예방 백신 '키트루다' 암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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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모더나·머크 "피부암 예방 백신 '키트루다' 암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

흑색종 피부암 환자 18개월 후 79% 완치 결과 발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사진=로이터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흑색종 피부암 백신이 이 암의 재발 방지와 중간 단계 암 치료에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고 두 회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가 이날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면역 치료를 병행하면 중간 단계의 진전 상태에 있는 흑색종 피부암 환자의 79%가량이 18개월 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면역 치료 없이 키트루다만 처방했을 때는 62%만 완치됐다고 이 두 회사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학회(AACR) 연례 회의에서 밝혔다. 두 회사는 1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이 백신이 암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와 머크는 이번 임상 시험 결과를 비소세포폐암 (non-small cell lung cancer)을 비롯한 다른 암 치료로 확대할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와 머크의 임상 시험 결과는 더욱 정밀한 다음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WSJ이 전했다.
과거에도 암 백신 연구 실험에서 처음에는 암의 진전을 막는데 효과를 나타냈다가 일정 단계를 지나면 다시 암이 재발하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WSJ이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면역 치료, 유전체 순서 결정,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발달에 힘입어 과거와 달리 암세포를 표적으로 한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머크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백신 기술로 암의 코스를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성분 엔포투맙·베도틴)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 7월 임상1b·2상(EV-302)에서 효과를 입증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일 머크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아스텔라스와 시젠이 공동 개발한 파드셉 병용요법을 시스플라틴 함유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할 수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제로 가속 승인했다고 밝혔다.키트루다는 지난 2022년 3분기 전 세계 매출 약 93억 달러(약 12조 1550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전체 머크 매출의 약 49%를 차지한다. 모더나와 머크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백신이 유럽에서 우선심사대상 지정받았다.

모더나와 머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상용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 기술이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의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암 재발을 막기 위한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백신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환자의 암세포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변이를 골라낸 뒤 이 유전자 정보를 mRNA에 담아 맞춤형 백신을 만든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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