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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국방부장, 러시아 '우정의 방문'…군사 넘어 경제 혈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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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국방부장, 러시아 '우정의 방문'…군사 넘어 경제 혈맹으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의 첫 러시아 공식방문이 시작됐다. 중국군 총사령관은 16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 연방 수도에 머무른다. 2023년 3월 중국 국방부장에 임명된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이 소식은 미국 동맹국들이 최근 시진핑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호적 관계를 포기하도록 설득해 왔기 때문에 서방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 국방부 비밀 자료가 유출되면서 중국 국방부장의 러시아 연방 방문 사실은 전쟁에 더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부터 중국이 비밀리에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를 돕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고, 시진핑 방문에 이은 국방부장의 방문은 미국의 의심을 더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리상푸는 인민해방군 장군이었을 당시에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러시아 S-400 시스템과 Su-35 전투기 구매를 시작한 사람이다. 서방 언론은 시진핑이 리상푸를 중국 국방부장으로 임명한 것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고려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나라의 강한 우정의 표시로 인식


러시아 군사 정치학자들은 세르게이(Sergei)와 상푸(Shanfu)라는 이름의 ‘S’라는 자음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군부 사이에 매우 조화롭고 우호적인 관계 구축을 의미하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은 푸틴과 시진핑을 대신해 군사적‧정보적 협력을 실무적으로 이끌 것이다. 이 두 사람의 회담에서 군사 조달 문제에 대한 협력과 새로운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무기 유지ㆍ보수 수준을 높이고 장비 인력을 더 훈련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대만 압박이라는 양국 공동의 군사적 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수도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사수를 명분으로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큰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계획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것이 중국에 유리한다.

이들은 인도양과 태평양의 이익과 극동 국경의 공동 방어를 논의할 것이다. 발트해와 지중해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러시아와 중국 간의 긴밀한 군사적 상호 작용을 검토할 것이다. 또한 북극 국경과 북극 항로 보호라는 주제가 제기될 것이다.

특히, 당장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의 군사 기술 지원이 논의될 수도 있다. 중국이 “러시아의 드론 생산을 돕기 시작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비전투적 분야인 군 활동 중 의료 지원, 군 지휘통제 디지털화 문제 등을 놓고 논의를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자신들의 앞마당이라고 볼 수 있는 중앙아시아 상황에 대한 주제가 제기될 수 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협력을 논의할 것이다.

영국과 미국의 사절단이 이들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어 이를 단절하는 것이 공동의 관심사다. 이 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육로를 연결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 지역에서 장악력과 통일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방문 이후


올해 중국의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막대한 양을 사들일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이익 일부를 보답 차원에서 러시아에 갚을 수 있다. 그것이 서방에서 계속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무기일 수도 있고, 제재로 수입이 차단된 각종 제품일 수도 있다. 생필품을 값싼 가격으로 러시아는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군사적 협력 강화는 서방은 물론 제3세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미국이나 서방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경우 결국 쉽게 승리할 수 없다는 시그널이다.

중국은 올해 미국의 GDP에 73%까지 도달했다. 이 수치가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80%와 90%에 도달하게 되면 제 3세계는 물론 미국과 느슨한 관계에 있는 우방국들도 그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오는 8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회의에서 위안화를 무역 결제 화폐로 삼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 강화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