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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베이지북 "경기침체" 경고 테슬라 실적발표 어닝 쇼크…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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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베이지북 "경기침체" 경고 테슬라 실적발표 어닝 쇼크…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

FOMC 금리인상 속도 조절
미국 연준 FOM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준 FOMC.
테슬라 실적발표 어닝 쇼크 속에 미국 연준 베이지북이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베이지북의 경기침체 우려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휘청하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미국에서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결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 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SVB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서 "대출 활동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테슬라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날 올 1분기에 25억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5센트로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85센트와 일치했다. 매출액은 233억3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32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이날 정규거래 때 2.0% 하락한 180.59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오후 4시16분 현재 3.1%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적도 담겼다. 연준 베이지북은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고용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보고서보다 고용 성장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대체로 (지난번 보고서와) 같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은 전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전체적인 물가 수준이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의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베이지북의 이러한 보고서 내용은 연준이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뉴욕 국제유가는 전체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도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0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7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31일 이후 최저치이다. 유가는 지난 3거래일 중에 2일간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8만1000배럴 줄어든 4억6596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129만9000배럴 늘어난 2억2354만4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35만5000배럴 줄어든 1억1209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1%로 직전 주의 89.3%에서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89.9%를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가격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Y 차량의 미국 내 판매가격을 3000달러(약 400만원), 모델3의 판매가격을 2000달러(약 265만원) 각각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미국 내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전기차 업계에서 가격 경쟁을 시작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여섯 번째다. 테슬라는 이달 초에도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각각 1000달러(약 132만원)와 2000달러(약 265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모델Y의 판매가격은 모두 20%나 떨어졌다. 모델3의 판매 가격은 11% 낮아졌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시장 외에도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는 전기차 업계의 경쟁 격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는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 추격당하고 있고, 세계에서 둘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 BYD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가격 경쟁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2%나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은 오히려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낸 넷플릭스는 1분기 신규 가입자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 중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2분기로 미루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사업부 이익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지적에 주가는 0.3%가량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3% 이상 오르고 있다. 지역 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크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4월에 예금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보험사 트래블러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6.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기업 실적을 발표한 30개 기업 중 90%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지만, S&P500지수는 지난 5개월간 유지된 박스권 3,800~4,200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변동성지수(VIX)는 17 아래로 떨어지며 2022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향후 한 달간 시장 움직임도 크지 않을 것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5월 이후 행보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보다 덜 확신하고 있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오르며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도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낮췄으며 당시 일부 위원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긴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 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며 장 마감 후 저녁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S&P500지수 내 통신, 에너지,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올랐다.

파산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별다른 이유 없이 30% 이상 급등 중이다.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80% 이상 폭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미국 내 일부 차종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연준이 초래하는 침체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CNBC에 "이러한 위험회피 기조는 고조된 침체 위험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으로 중앙은행이 (침체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월가가 이번 실적에서 수요 둔화와 하반기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찾으려 하고 있으나 "1분기 수익은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는 오름세를 보여왔으나 포지션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라며 따라서 실적 주도 반등 흐름이 더 많이 나온다면 시장의 고통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렸다.

독일 DAX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됐고, 영국 FTSE지수는 0.17% 하락했다. 프랑스 CAC지수는 0.19% 오르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5%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떨어지고 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7% 하락한 배럴당 79.12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98% 밀린 배럴당 83.09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에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원금의 조건으로 내건 몇몇 조항들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일부 조항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미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70억∼80억 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는 총 400억 달러를 들여 미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지을 예정이다.

세액공제에 더해 TSMC는 애리조나 공장 2곳에 대한 직접 보조금 60억∼70억 달러를 신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회사 측이 기대하는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합치면 최대 150억 달러(약 19조9350억원) 규모다.

변수는 미 정부가 반도체 지원금을 받는 기업들에 초과 이익을 공유하고 세부 영업 정보를 내놓으라는 단서 조항들을 달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류더인(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러한 조건 중 일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미 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양측이 가장 치열하게 협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받는 반도체 회사의 수익이 전망치를 초과할 경우 미 정부와 초과분 일부를 공유해야 한다는 조항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TSMC는 이 조항으로 애리조나 공장 신축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조시설 중 한두 곳의 이익만을 계산하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회사 측 사정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이 말했다.

아울러 미 정부가 TSMC의 장부와 영업에 관해 광범위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지원금 신청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애플과 같은 세계 최고 기술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TSMC로서는 고객사들의 사업 계획과 제품 청사진을 공유하는 입장이어서 이러한 기밀 유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WSJ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미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미 정부 보조금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워싱턴과의 정보 공유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반도체 회사들은 중국 내 고성능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중국 내 공장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TSMC는 한국 기업들과 달리 이러한 가드레일 조항을 덜 문제 삼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