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디다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했고, 미국에서는 논란을 일으킨 카니예 웨스트와의 합작 중단으로 손실이 발생했으며 중국에서는 신장 면화와 코로나19 방역 규제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아디다스는 ‘애국’ 의류를 출시하고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아디다스의 중국 판매량 하락은 2019년부터 시작된 것이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봉쇄 등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아디다스 등 의류업체들이 지난 2021년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성명으로 중국인들이 불매운동에 나서 타격을 입었고, 이후 중국 본토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와 리닝(李寧)이 부상했다.
아디다스가 지난해 중국에서 올린 매출은 32억 유로(약 4조728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했는데 이는 2019년에 예측한 매출의 50%에 불과했다.
뷔욤 굴든 아디다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첫 번째 임무는 중국 시장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빠르게 회복시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디다스가 중국에서 출시할 신제품은 가슴에 ‘중국’을 한자로 표기한 ‘클로버 중국 시리즈’다.
샤오자러(蕭家樂) 아디다스 중화지역 책임자는 “2022년은 힘든 해였고,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디다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고, 수많는 전성기와 저조기를 경험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지고 있음에 따라 우리는 전통 중국 요소와 국제 상품 디자인을 결합시켜 청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디다스는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납품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아디다스는 중국 소비자들에 맞춰 신발과 의류를 디자인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약 80명으로 구성된 디자인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30%는 중국에서 디자인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디자인하는 제품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중국의 인건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는 의류와 신발의 주요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샤오자러는 “아디다스가 중국 시장에서는 패션 시리즈가 아니라 스포츠 용품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는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이 건강과 헬스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