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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블룸버그GPT·제네시스AI...금융분석에도 AI 활용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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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블룸버그GPT·제네시스AI...금융분석에도 AI 활용 가시화



챗GPT와 증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챗GPT와 증시. 사진=로이터


최첨단 인공지능(AI) ‘챗GPT’로 대체되거나 잠식될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한 관측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챗GPT가 현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일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챗GPT가 주가 흐름을 분석하고 향후 추이까지 전망하는데 상당한 능력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대 워링턴 경영대학 소속 연구진이다.

◇美 플로리다대 금융 전문가들이 내놓은 연구 결과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로페즈-리라 플로리다대 경영대 금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세계적인 연구 논문 플랫폼인 SSRN에 최근 올린 연구 보고서에서 증시 관련 뉴스를 챗GPT에 제공한 뒤 주가 예측 능력을 평가한 결과 상당한 수준의 적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나온 기업의 주가 관련 기사 5만여건을 입력해준 뒤 실제로 해당 기업들의 다음날 주가를 예상하게 한 결과 매우 유의미한 적중 결과가 나왔다는 것.

SSRN은 제출 단계에 있거나 계속 진행 중인 연구와 관련된 보고서를 게재하는 웹사이트로 저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전세계 다른 연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증시 관련 기사를 토대로 주가를 예측하는 종래의 프로그램과 비교해본 결과 챗GPT가 증시 흐름을 예상하는 능력이 전통적인 툴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챗GPT를 양적인 증시 분석과 아울러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활용할 경우 종래의 수단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맺었다.

양적 분석이란 재무제표상의 과거영업실적과 각종 수치를 비율분석하거나 시계열화함으로써 장래의 성장 및 안정성 등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이 과정에 챗GPT를 적용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연구진의 주장인 셈이다.

◇우려 시각 있지만 블룸버그GPT, 제네시스AI 등 새로 출범


제네시스AI 홈페이지.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AI 홈페이지. 사진=제네시스


그러나 벤징가는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을만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AI 기술을 활용해보니 종래의 툴보다 증시 예측과 관련해 정확성이 높은 결과가 확인됐다는 것이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이를 선뜻 믿고 활용한 결과 기대보다 낮은 결과가 나오거나 투자와 관련해 잘못된 조언을 해주지 말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바꿔 말하면 아직 신뢰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우려에도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AI 기술을 증시 분석에 활용하기 시작한 분위기다. 금융시장 뉴스와 금융 분석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세계적인 업체 블룸버그가 비근한 예다.

벤징가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증시를 비롯한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시스템인 ‘블룸버그GPT’를 이달초 출시했다. 영어로 작성된 각종 금융 자료, 관련 기사, 보도자료 공시 자료, 소셜미디어 포스팅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흐름까지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는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AI 서비스를 중개하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플랫폼을 표방하는 미국의 AI 전문업체 제네시스도 ‘제네시스AI’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최근 출범시키고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제네시스AI는 기업들의 기존 사업모델에 AI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