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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위협…스위프트 시스템 복귀·비료수출 허용 등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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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위협…스위프트 시스템 복귀·비료수출 허용 등 조건 제시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된 곡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된 곡물.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이 전시에도 흑해를 통과하도록 허용한 '흑해 곡물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며 26일(현지 시간) 거듭 위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시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인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유지하는) 조건 중 하나는 러시아 농업 은행 또는 로셀호즈방크가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시스템에 다시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곡물 협정 유지를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시작한 지 이틀 후, 미국, 유럽 동맹국 및 캐나다는 은행 간 거래 시스템인 스위프트에서 주요 러시아 은행을 차단했다. 스위프트에서 차단되면 은행 간 거래를 포함한 외화 송금이 금지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흑해 곡물 협정' 연장 협상을 벌이면서 러시아 농업은행의 스위프트 복귀 등을 요구해왔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곡물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서한을 푸틴 대통령에 보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협정은 흑해 이니셔티브(Black Sea Initiative)라고 불렸으며 문서 자체에는 이것이 곡물과 비료 수출 기회 확대에 적용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 비료가 우크라이나 곡물과 같은 방식으로 운송될 수 없기 때문에 이 거래가 일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만톤의 비료를 실은 러시아 화물선이 유럽 항구에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흑해 곡물협정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3개 항구에서 전시에도 수출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막혔던 수출길을 열기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협상이 진행됐고, 지난해 7월 협정이 진행됐다.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 한차례 연장됐으며, 기한 만료일인 지난달 18일 가까스로 재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협정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자국산 곡물·비료 수출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흑해 협정이 5월 18일 만료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흑해 곡물 협정에 따라 수출이 재개된 항구 중 하나인 오데사 항에서 지난달 23일과 이달 24일 두 차례에 걸쳐 드론을 내보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행위가 5월 18일 이후의 곡물 협정 연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위협으로 세계 식량 안보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