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타운 자동차가 1일(현지시간) 파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최대 주주인 대만 폭스콘과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이 실패하면 파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로즈타운 주가는 폭락했고, 전기차 종목들도 동반 추락했다.
“계약 위반”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즈타운은 이날 폭스콘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로즈타운에 보낸 경고장에서 폭스콘은 로즈타운이 너무도 오랫 동안 주가를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좌시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폭스콘은 로즈타운이 주가 폭락을 방치해 나스닥 상장규정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에 따르면 로즈타운 주가는 30 거래일연속 1달러 밑에서 움직였고, 이 때문에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경고도 받았다.
로즈타운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어 이 같은 계약 위반이 30일 이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당초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산 위험 고조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은 이날 공시에서 폭스콘과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가동을 감축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로즈타운은 “이일이 현실화한다면 채권자, 주주들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가치가 불확실해진다”고 밝혔다.
나락으로
로즈타운은 한 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던 시절 찬사를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는 업체였다.
2019년 문 닫은 제너럴 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하면서 지역이름을 따 회사명도 로즈타운으로 지었다. 로즈타운은 이 곳에서 주민들을 고용해 전기차를 제조하겠다면서공장 폐쇄 뒤 침체된 지역을 되살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과 달리 로즈타운은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첫 모델인 인듀어런스 전기픽업트럭 출시가 셀 수도 없이 지연을 거쳤고, 회사 현금도 고갈되고 있다는 경고도 계속 나왔다.
2021년에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애플 하청업체인 폭스콘에 매각하기로 합의했고, 폭스콘은 대신 로즈타운에 투자해 이 곳에서 전기차를 만들기로 했다.
로즈타운은 현재 인듀어런스 생산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돈이 부족해 생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발 빼려는 로즈타운
폭스콘은 로즈타운 투자를 후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5월로즈타운에 최대 1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고 대신 지분 19.3%를 받기로 했지만 이후 흐름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폭스콘은 이 가운데 첫 단계로 5270만달러를 로즈타운에 투입했지만 이후 로즈타운이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속에 고전하자 추가 자금 투입을꺼리고 있다.
이제는 투자 계약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서 승인이 나면 10일 안에 473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로즈타운에 따르면 CFIUS는 4월 25일 투자를 승인했다. 계약대로라면 오는 8일까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로즈타운은 폭스콘의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이행할 수가 없다면서 이 경우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기차 일제히 추락
로즈타운은 이날 0.1218딜라(23.29%) 폭락한 0.4012달러로 추락했다.
로즈타운의 파산 경고는 전기차 종목들에 충격을 줬다.
루시드 그룹은 0.62달러(7.81%) 폭락한 7.32달러, 니콜라는 0.0482달러(5.44%) 급락한 0.8373달러로 하락했다.
피스커는 0.99달러(15.37%) 폭락한 5.45달러, 폴스타는 0.08달러(2.09%) 내린 3.75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와 리비안 자동차는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리비안은 0.17달러(1.33%) 내린 12.65달러, 테슬라는 2.48달러(1.51%) 밀린 161.83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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