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매각 언론 보도로 주가 시간외 거래에서 50% 폭락

팩웨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과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팩웨스트 매각설이 퍼지면서 이날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50% 이상 폭락했다.
팩웨스트뿐 아니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얼라이언스, 텍사스주 댈러스의 자이언스뱅코프도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이상, 자이언스는 10% 이상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지역 은행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주로 거래해왔다. 또 SVB처럼 팩웨스트 역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가 넘는 예금이 많다. 팩웨스트는 현재 예금 잔액이 290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금 보호 한도를 넘은 예금이 대량으로 인출돼 현재 비보호 예금 비율이 52%에서 29%로 낮아졌다.
초고수익을 좇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엔 팩웨스트뱅코프 주식 매집에 나서고 있어 이들이 다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팩웨스트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27.78% 하락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팩웨스트뱅코프 주식을 833만5058달러(약 112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