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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웨스팅하우스, 한·미 체코 원전 수출 분쟁 속 SMR 공개…한국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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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웨스팅하우스, 한·미 체코 원전 수출 분쟁 속 SMR 공개…한국에 압박?

기존 화력, 수력 발전소 대체, 동유럽에 수출 추진 밝혀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AP300 모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AP300 모델. 사진=로이터
미국의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4일 (현지시간) 소형모듈원자로(SMR) 모델 AP30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300MW(메가와트 )전력 생산을 위해 설계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AP300을 기존의 화력,수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리타 바란왈 웨스팅하우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모델을 미국과 세계 각국의 차세대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가 있는 웨스팅하우스는 인접 주인 오하이오,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있는 기존 석탄 발전소에서 이 모델을 우선 가동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AP300 모델의 가격은 약 10억 달러 (약 1조 3000억 원) 가량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이 SMR 모델을 동유럽 국가에 수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정부를 동원해 차세대한국형 원전(ARP 1400)의 체코 수출에 제동을 걸었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했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워싱턴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을 열었다.
이 장관은 회담에서 체코 원전 수출 문제와 관련해 한미 원전 기업 간 법률 다툼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가 한국형 원전을 둘러싼 소송을 벌이고 있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3월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 신고를 반려했다. '외국 기업'인 한수원이 아니라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수출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미 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 강화 필요성에공감했다. 한미 양국 장관은 두 나라가 공동으로 세계 민간 원전 시장에 진출한다는 정상 간 약속을 확인하고, SMR 제작, 운영·관리와 제3국 공동 진출, 원전 연료 안전망 강화 등 원전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

SMR는 에너지 위기가 부상할 때마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아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중국·일본 등 전 세계에서 70여 종의 SMR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첫 개발을 시작한 후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았다.

영국 국립 원자력연구소2035년까지 SMR 시장이 약 62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는 2050년 신규 원전의 50%가 SMR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했다.
SMR는 원자로 부품을 공장에서 모듈로 생산해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기 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를 말한다. 대형 원전의 건설비는 5조~10조 원이나 SMR1조~3조 원이 든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